윤 후보는 20대 대통령선거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12일 오전 지역 공약을 밝히는 '열정열차'를 타고 전북과 전남 주요 도시를 차례로 돌며 지역 맞춤형 공약을 발표했다.
윤 후보는 먼저 전북에서 "새만금 사업이 30년이 걸려 지루했으나 그래도 꾸준히 기반이 많이 돼 있다. 이제는 이 정도로는 안되고 완결을 지을 때"라며 새만금 개발사업의 완결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새만금 공항 설립 논쟁과 관련해 새만금 현장에 와보니 공항이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느꼈다"며 공항 설립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전주를 서울에 이은 제2금융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야가 초당적으로 각 지역에 민원을 처리해나가고 국민 통합을 해나가자고 했지만 아직 호남에 많은 분들이 보시기에 저나 저희 당이나 미흡하다"며 호남에 대한 당의 인식을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여수엑스포역으로 이동해 "여수를 세계적인 국제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제일 중요한 것이 교통 여건"이라면서 "국철로 운영되는 익산~여수엑스포역 구간을 고속화해서 KTX 전라선 고속철도의 완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여수시민 모두 공감하고 있다"며 전라선 KTX의 고속화를 약속했다.
윤 후보는 또 여수를 호국 충절의 도시라고 소개하고 "지금 대한민국의 자존심과 자부심이 나라 안팎으로 많이 흔들리고 있다"면서 "사회 곳곳에 특권과 반칙이 난무하는 가운데 여수시민께서도 더이상 이를 좌시하지 않고 바로잡는데 힘을 보태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정권교체론을 강조했다.
그밖에 광양항의 스마트 항만 조성, 고흥 우주산업 생태계 클러스트 구축, 남해안 해양관광 휴양벨트 조성 등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호남에는 말보다 실천적 리더십이 더욱 중요하다. 쉽게 말 바꾸고 약속을 뒤집고 선거만 임박하면 무더기 공약을 쏟아내는 이런 거 더 이상 믿지 않는다"며 "누가 더 정직하고 진정성 있는지, 누가 더 믿을만한지 잘 판단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마지막으로 "저와 국민의힘은 더 이상 호남 홀대론이 아니라 호남 발전론을 여러분과 함께 써 내려가겠다"면서 "더 낮은 자세로 여수시민의 마음을 받들고 호남의 뜻을 받들겠다. 국민의힘이 이제 크게 변하겠다. 여러분 지켜봐 달라"고 연설을 마쳤다.
여수엑스포역에서 연설을 마친 윤 후보는 여수제일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전날 발생한 여천NCC 폭발사고 희생자 유가족들을 조문했다.
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너무 안타까운 상황인데 세분이 한 집안"이라며 "사촌이고 조카 관계고 한 집안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윤 후보의 이번 호남 방문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윤 후보의 호남 방문에 맞춰 여수 지역의 일부 청년들이 적폐 수사 발언에 항의하며 사과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여수 지역 청년 6명은 이날 여수엑스포역 앞에서 피켓을 들고 "배은망덕의 극치를 달리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대통령 후보직 사퇴를 촉구한다"며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을 규탄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을 역임하며 성장해온 윤 후보는 검찰권을 좌지우지했다"며 "윤석열은 상급자인 법무부 장관과 청와대는 압수수색하면서 검찰 내부 인사들과 자신의 가족, 친인척 비리는 모두 덮는 내로남불의 행위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남원역 앞에서도 윤 후보가 발언하고 있는 중에 한 시민이 윤 후보의 정치보복성 발언을 항의하는 피켓을 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