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빈 "그냥 이 경기는 최민정 언니가 금메달!"[베이징 현장]

   
이유빈이 11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예선 경기에서 역주하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

준결승에서 아쉽게 결승 진출을 티켓을 놓친 이유빈(22·연세대).
   
이유빈은 11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준준결승 2조 경기를 1위로 통과했다.
   
이어 이유빈은 준결승에서 수잔 슐팅(네덜란드)과 같은 조가 됐고 역주를 펼쳤지만 아쉽게 3위에 머물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슐팅은 결승전 파이널 A에서 최민정과 격돌했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은 은메달. 이유빈은 파이널 B에서 2위로 경기를 마쳤다.
   
먼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으로 걸어 나온 이유빈은 "제일 큰 경기였는데 정말 아쉽다"면서도 "그만큼 배우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파이널 B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끝까지 1위를 못 들어온 것에 좀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이런 기운을 받아서 1500m이나 3000m 계주를 잘하고 싶다"면서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최민정의 은메달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기뻐했고 아쉬워했다.
   
이유빈은 "솔직히 발 내밀기를 봤을 때는 저희가 1등으로 들어온 줄 알았고 그래서 서로 너무 '잘했다. 수고했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결승선 통과 직전 이유빈이 인코스로 파고들자 수잔 슐팅이 팔로 이유빈을 잡는 모습. 베이징=박종민 기자

최민정은 3위로 뒤진 상황에서 아웃코스로 질주해 2위로 뛰어오른 뒤 결승선 바로 앞에서 인코스로 파고들어 슐팅과 경합했다. 결과는 슐팅이 간발의 차로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슐팅이 결승선 통과 직전 인코스로 파고드는 최민정을 막기 위해 팔을 잡는 장면이 나왔다. 최민정은 그런 슐팅의 팔을 뿌리치고 발을 뻗은 상황. 긴 비디오 판독이 이어졌지만 결과는 변화가 없었다.
   
"저는 그냥 이 경기는 (최민정) '언니가 금메달이다'라고 얘기해 주고 싶어요."
   
이유빈은 "저는 당연히 언니가 1등이라고 생각을 한다"며 그동안 고생한 최민정을 위로했다.
   
이유빈은 한국에서 팬들이 많은 응원을 해주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팬들에게 메시지 받고, 응원을 받고 있다. 남은 경기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밝히며 믹스트존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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