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 토론…沈 "입장 분명히 하라" 李 "강행은 안돼"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후보들이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11일 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국회 논의로 풀어가야 한다는 입장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몰아붙였다.

심 후보는 이날 한국기자협회 주관 2차 TV토론에서  "3월3일이 고 변희수 하사의 1주기다. 변 하사를 기억하면서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취지에도 부합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하겠나"라고 이 후보를 향해 질문을 던졌다.

이에 이 후보는 "논란이 있더라도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국회에서 입법을 직접 논의하는 게 좋겠다"고 한발 물러서는 입장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차별금지법 제정이) 민주당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며 "저 역시 국회의원은 아니어서 국회에 대한 직접 지시권은 없지만 당내에 (국회 논의 필요성을)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심 후보는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패스트트랙을 동원하라는 지시까지 했는데 분명히 말씀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이 후보는 사안마다 말이 다르고 어제와 오늘도 다소 차이가 있다"고 분명한 입장을 요구했다.

이에 이 후보는 "차별금지법은 제정해야 하지만 강행처리 방식으로 할 사안은 못 되는 것 같다"며 "국회에서 신속히 논의해 처리하는 게 좋겠다는 게 제 입장"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심 후보는 "표를 의식하는 정치인으로서 참 어려운 문제"라면서도 "이 문제는 실용의 문제가 아니고 가치의 문제다. 반드시 결단해 달라"고 강조했다.

차별금지법 관련 질의가 이어지자 이 후보는 "우리 윤 후보에게도 의견을 물어봐달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심 후보는 "물어보는 건 제가 한다"며 "남 탓 하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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