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차, 육아 9년차, 무대를 떠난 지 1882일. 다른 참가자와 마찬가지로 현쥬니 역시 제대로 노래하지 않고 보낸 시기가 길었다. 더구나 춤은 정식으로 배워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 아이돌에 도전하는 프로그램에 나온 이유가 뭘까. 그는 사전 인터뷰에서 "무슨 자신감으로 왔냐 물으시면 할 말은 없다. 진짜로 그냥 도전이다. 자신 있다. 뭐든 할 수 있다"라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열심히 하려는 마음'과 '기꺼이 도전을 감행하는 용기'만으로는 역부족인 일이 있었다. 바로 '현실 점검 미션'이었다. 정식으로 데뷔해서 현재 활동 중인 아이돌과 경쟁할 만큼 노래와 춤을 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자리에서, 현쥬니는 춤 레벨은 '하', 보컬 레벨은 '하'를 받았다. 비록 능력치 평가 성적은 좋지 않았으나, 자신만의 개성이 돋보이는 '힙한 캐릭터'로 주목받았다.
'엄마는 아이돌'에 출연한 3개월 동안, '마마돌'의 모든 멤버가 나날이 성장했다. 현쥬니도 마찬가지였다. 두 부문 모두 '하'를 받았던 초반과 달리 메인 보컬 미션과 메인 댄서 미션에서 뛰어난 무대를 선보여 오히려 기대주가 됐다. '의외의 실력캐'(릭터)라는 반응을 얻으며 사랑받은 현쥬니를 지난 10일 서면으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유는 하나밖에 없다. 춤을 잘 추고 싶었고, 모험을 하는 것에 대한 도전을 멈추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해보지 않았던 분야이기 때문에 더욱더 끌렸던 거 같다.
▶ 사전 인터뷰에서 뭐든 할 수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인 게 인상적이었는데, 성대 결절 상태로 임한 첫 무대에서는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첫 무대 공개 후 어떤 생각이 들었나.
현실 점검 무대였기 때문에 상태가 이렇다 하는 걸 듣고 좀 많이 속상하기도 했고 아쉽기도 했는데, 워낙 쟁쟁한 멤버들이 나왔기 때문에 큰 기대는 없었던 거 같다. 첫 인터뷰 할 때의 그 강한 자신감이 왜 나왔는지, 어디에서 나왔는지 모르겠다. (하하)
▶ 하지만 이후 메인 댄서 선발전, 메인 보컬 선발전 등에서 꾸준히 향상된 모습을 보여줘서 시청자들과 팬들 사이에서는 '성장캐' 혹은 '의외의 실력캐'로 인식됐는데 알고 있었나. 이런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하다.
'성장캐' '의외의 실력캐' 이런 반응들이 되게 감사했고, 그만큼 계속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다고 너무 크게 외쳤기 때문에 그걸 해내고 싶었는데, 그걸 알아봐 주셔서 되게 감사했다.
일단 실력 향상이 됐다는 부분. 내가 연습하고 준비한 걸 떨지 않고 잘 해내는 게 가장 우선시됐던 부분이고, 떨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거 같다. 그리고 즐기려고 했다. 각오는, '원래 나 이런 사람이었어', '현쥬니가 현쥬니 하자'였다.
▶ 가희, 박정아, 선예, 별, 양은지 씨와 함께 마마돌(M.M.D)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 그룹 멤버로 새로 데뷔했다. 데뷔곡 '우아힙'(WooAh HIP)도 냈고. 팀명과 데뷔곡에 관한 만족도는 어떤가.
만족도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인 거 같다. 그리고 '마마돌'도 '우아힙'도 신조어를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프라이드도 있고, 그 명성에 맞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거 같다. 만족도는 200%.
▶ 음악방송 출연과 콘서트 개최는 현재 활동 중인 가수들에게도 많은 준비가 필요한 부분인데, 무대에 오르는 소감이 남달랐을 것 같다.
되게 짧은 시간 내에 데뷔 무대와 마지막 콘서트를 준비해야 해서 정말 매일매일 하루도 안 쉬고 만나 연습을 했기 때문에 잔인할 정도로 각자가 자신을 몰아붙였던 거 같다. 해내야 한다는 그런 어떤… 근데 워낙 또 잘하는 분들이라 나만 잘하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자꾸 작아지지 않으려고 마음을 많이 먹었었다. 또 무대에 올랐을 때는 내가 옛날에 음악 했을 때랑은 전혀 다른, 아이돌 생활을 겪어볼 수 있어서 너무 재밌었고 행복해서 계속 끝이 안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