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부 한국과 캐나다의 1차전.
한국 피터 갤런트(캐나다) 감독에게는 특별한 맞대결이었다.
단순히 조국과 맞대결을 넘어 예비 며느리 때문이다. 아들과 결혼을 약속한 조슬린 피터먼이 캐나다 대표로 얼음판 위에 섰기 때문이다. 갤런트 감독의 아들 브렛 갤런트 역시 캐나다 컬링 대표로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했다.
갤런트 감독은 현재에 충실했다. "아들도, 예비 며느리도 올림픽에 함께 출전해 기쁘다"면서도 "캐나다와 맞대결은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2018년에도 캐나다와 첫 경기를 했다. 캐나다가 잘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내가 한국을 지휘하는 이상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아들 역시 마찬가지. 캐나다와 예비 신부를 응원했다. 브렛 갤런트는 "당연히 캐나다를 응원한다"고 웃었다.
예비 시아버지와 예비 며느리의 대결은 캐나다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캐나다 토론토 스타는 다른 국가에서 활약 중인 캐나다 컬링인을 소개하면서 "갤런트 가족을 위한 행사다. 갤런트의 약혼녀 피터먼은 물론 한국 감독을 맡고 있는 아버지도 있다"고 강조했다.
결과는 예비 며느리의 승리로 끝났다. 한국은 캐나다와 1차전에서 7대12로 패했다.
잠시 적으로 만났지만, 피터 갤런트 감독은 물론 브렛 갤런트, 조슬린 피터먼 모두에게 특별한 올림픽이다. 브렛 갤런트는 "우리가 이곳에 함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라면서 "경기가 모두 끝나면 추억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