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러는 10일 전남 고흥 썬밸리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 역할은 최고의 투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많은 승리를 챙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러는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일주일 동안 자가 격리 뒤 이날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애플러는 "팀에 빨리 적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팀 선수들의 이름과 포지션을 외우고 있었다"고 빨리 영웅 군단의 일원이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통역이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보여주며 어떤 스타일인지 설명해줬다"고 덧붙였다.
이날 합류한 애플러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내에서 캠프가 진행돼 추운 날씨를 처음 경험하게 됐다. 그는 "주로 따뜻한 곳에서 훈련을 해서 이렇게 추운 날씨는 처음"이라면서도 "시즌 초에는 추운 날씨에서도 경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애플러는 자신의 장점에 대해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터, 커브를 던진다"면서 "주 무기는 체인지업"이라고 꼽았다. 이어 "나는 스트라이크 존 구석을 공략할 수 있다"면서 "볼넷이 많지 않고 제구력이 좋은 선수"라고 자평했다.
미국 출신인 애플러는 2014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에서 피츠버그의 지명을 받았지만 빅리그 무대를 밟지는 못했다. 트리플A에서 통산 74경기에 등판해 23승 24패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애플러는 마이너리그에서 화려한 이력을 남기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뛰었던 워싱턴 산하 트리플A에서 거둔 성적은 2승 9패 평균자책점 7.75였다.
이에 애플러는 "작년에 팀에서 낮은 공을 요구했다"면서 "1년 동안 팔 각도를 내려서 던졌는데 계속 맞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시즌이 끝나고 원래대로 팔 각도를 높이려고 했다"면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많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애플러는 격리 기간에도 훈련에 매진했다. 집 앞 마당에서 불펜 포수와 불펜 피칭을 하며 시즌 준비에 속도를 냈다. KBO 리그 공인구로 불펜 피칭을 한 애플러는 "메이저리그은 미끄러운데 KBO리그 공은 끈적해서 손에 잘 감기는 느낌"이라면서 "메이저리그 공보다 KBO리그 공이 더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키움은 애플러와 함께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를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다. 애플러는 같은 신입생인 푸이그에 대해 "친분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이미 많은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 있다"면서 "같은 팀이라서 좋다. 내가 투구할 때 푸이그가 타선에서 도움을 줄 것 같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