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종인 "윤석열 주려던 정책? 다 찢어버렸다"[한판승부]

헌법 개정? 지도자가 확실한 신념 있으면 가능
대통령 당선되면 가족, 친구 잃어버려야 제대로 일한다
윤석열, 경선 때랑 후보 때 사람 달라졌더라
'먹을 게 있어 왔다' 말한 김건희, 신경도 쓰지 않아
尹의 '적폐청산 발언' 후보로서 적절치 않은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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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한 사람이 대한민국 70년 역사를 거쳐 간 대통령을 모두 겪고 만나고 함께 일하기도 했고 때로는 탄생을 돕기도 했다. 참 특이한 운명의 소유자일 텐데요. 최근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라는 책을 펴낸 김종인 전 위원장 얘기입니다. 바로 만나겠습니다. 위원장님, 어서 오십시오.
 
◆ 진중권> 안녕하세요.
 
◆ 김성회>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진 작가와 김성회 소장과도 인사 나누셨고요. 새해 처음 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오늘 출판기념회를 열었습니다. 이번 대선을 두고. 그런데 누가 돼도 암울하다. 누구는 가족 측근이 휘두를 것이고 누구는 문고리가 전행을 일삼을 것이다 그리고 다들 같은 최후를 맞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렇게 강한 말씀을 하셨네요. 그렇게 좀 심각한 상황인가요?
 
◆ 김종인> 제가 보기에는 지금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국가적인 현안인데 이번에 대통령 후보들의 선거를 앞두고서 또는 발언들을 보면 실제로 국가가 당면한 현안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어요. 주로 얘기하는 것이 얼마를 주겠다, 그렇지 않으면 뭐를 개발하겠다는 이런 데 그치고 있단 말이에요. 
 
그런데 사실은 이재명 후보가 당선이 됐을 경우에는 지금 같은 소위 국정 운영이 지속이 되지 않겠느냐. 그러면 진영 간에 충돌밖에 있을 게 없다고 생각을 하는데 지금 이제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현안을 보고 이를테면 어떻게 하면 우리가 지난 7월에서부터 선진국이 됐다고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각종 사회지표를 두고 과연 우리가 지금 선진국에 맞느냐. 
 
더군다나 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서 최근에 오미크론이 굉장히 확산에 놓여 있고 이게 지금 2월 중순쯤 지나면 피크에 도래하고 그다음에는 줄어들 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지만 이게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난 다음까지도 내가 보기에는 어느 기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이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지난 2년 이상 소위 경제적으로 황폐화된 소위 자영업자, 중소기업들 이런 사람들을 원상으로 회복시켜야 되고 또 우리가 IMF 사태 이후에 경제적으로 큰 전환점을 지금 맞이해서 이걸 극복을 하려면 각 분야에 대한 혁신이 이루어져야 되는데 이게 어느 한 정파가 돼서 예를 들어서 지금 여당이 재집권한다고 그럴 것 같으면 종전의 방식으로 국회에서 야당의 저항을 가지고 옥신각신하다가 결국 그걸 제대로 이행하지 못할 거예요. 그다음에는 야당의 경우가 대통령 선거에 승리를 가져올 것 같으면.
 
◇ 박재홍> 윤석열 후보가 된다면?
 
◆ 김종인> 여소야대의 상황에 직면해서 과연 180석에 가까운 야당들이 2년 후에 총선을 앞두고 아마 맹렬한 공격을 또 시작을 할 거예요. 그러면 실질적으로 지금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느냐. 그러면 그 해결을 못할 것 같으면 결국은 그 정부는 또 일반 국민에게 불신을 살 수밖에 없지 않느냐 이런 생각이에요. 이런 측면을 두 가지로 생각할 것 같으면 굉장히 좀 암울한 생각이 들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내가 한 겁니다.
 
◇ 박재홍>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는 방금 말씀하신 게 식물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 김종인> 그런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나는 봐요.
 
◇ 박재홍> 여소야대의 형식이 되기 때문에 국회에서 힘을 못 쓰기 때문에 윤석열 후보가 당선이 돼도 힘을 못 쓸 것이다?
 
◆ 김종인> 지금 대표적으로 우리가 볼 수 있는 게 뭐냐 하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소위 국민의힘의 오세훈 후보가 이겼는데 서울시를 민주당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일을 수행하는 데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 아니에요? 그리고 예를 들어서 내년에 중앙정부에서 또 벌어진다고 생각할 것 같으면 지금 국가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데 굉장히 어려움이 있지 않겠나 생각을 해요.
 
◇ 박재홍> 우리 위원장님께서는 왜 대통령제 실패하는가. 저도 책을 열심히 읽어봤는데 책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단어가 준비인 것 같습니다. 대통령은 국가를 어떻게 만들 것이냐 이 부분을 말씀하셨는데 지금 나온 주요 4명의 후보. 크게 5명의 후보까지 보면 다 준비가 안 됐다 이렇게 평가하시는 겁니까, 위원장님?
 
◆ 김종인> 내가 보기에 대통령 후보로 준비가 됐다, 안 됐다 하는 얘기를 볼 것 같으면 그걸 쉽게 설명해서 지금 헌법이 재정된 지가 35년 동안에 국회의원 선거를 8번 이상 한 겁니다. 그런데 사실은 정치인들 중에서 정치 지도자가 지금 배출이 안 되고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 전혀 정치와 관련이 없는 데서 지금 후보가 나와서 지금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그래서 제가 얘기가 지금 대통령제 하에서의 소위 정치인의 발전이라는 것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거예요. 국회가 제대로 기능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거기에서 지도자 탄생이 안 되고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얘기예요.
 

◇ 박재홍> 위원장님 말씀 들으면 정말 뽑을 사람이 없는 건데. 그럼 어떻게 선택을 해야 되는지 굉장히 국민들 입장에서는 헷갈리실 것 같은데요.
 
◆ 김종인> 그러니까 어떤 의미에서 보면 한 나라의 정치 제도라고 하는 것은 정치인들도 중요하지만 국민들도 각성을 할 줄 알아야 된다 이거예요. 지금 우리가 지난 한 70여 년에 걸친 대통령 중임제를 겪어왔는데 여태까지 국민이 존경하는 전직 대통령이 한 사람도 없는 것이 우리 현실 아니에요. 그러면 국민들도 이게 왜 이런가를 인식을 하고 뭐를 바꿔야만이 제대로 정치 지도자라고 하는 것이 정상적으로 기능을 할 수 있느냐를 생각을 같이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김성회>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는 그러니까 정치 제도의 개혁 크게는 개혁 문제까지 이야기를 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이제 문제는 우리나라 국민이 100명 있다라고 하면 민주당 지지하는 사람 30명, 국민의힘 지지하는 사람 30명, 정의당 지지하는 분 한 8분 이렇게 해서 구성이 되어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국회는 국민들의 민의와 전혀 상관없이 사실상 양당이 다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그런데 헌법을 개정하려고 하면 물론 대통령이 내놓을 수도 있지만 국회에서 합의가 되지 않으면 안 되는 이런 상황. 즉 현행 국회 제도 하에서는 개헌을 시도하는 게 어떻게 해도 불가능한 구조로 지금까지 저는 10년 가까이 본 것 같거든요. 혹시 대안이 있을까요?
 
◆ 김종인> 그 문제는 정치를 이끌어가는 지도자가 확실한 신념이 있을 것 같으면 나는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보면 대통령이 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거기에 대한 관심이 없어요. 왜냐하면 헌법상에 보장된 권리를 가지고 내가 준비가 됐건 준비가 안 됐건 능력이 있든 없든 간에 5년 동안은 내가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만끽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전혀 그런 생각을 안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나라의 장래를 생각을 하고 진짜 대통령이 되는 사람이 국민과 국회에 모든 걸 봉사를 해야 되겠다고 생각할 것 같으면 과거를 회상을 하면서 새로운 걸 가져올 수 있는 그런 용기가 나는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 김성회> 그런 점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선거제도의 개혁에 한나라당이 합의만 해 주면 총리 임명권도 넘겨주겠다는 이야기도 꺼냈다가 지지자들로부터 욕을 먹고 한나라당으로부터 반대를 당하고 이랬던 기억이 나네요.
 
◆ 김종인> 나는 그거는 노무현 대통령이 좀 일찌감치 그런 시도를 했었으면 가능성이 있었을지 모르겠는데 불과 임기 1년도 안 남겨놓고 원포인트 개헌하자 하면서 대통령 중임제를 하자 이렇게 제의를 했는데 나도 그때 17대 국회에 있으면서 나는 그게 불합리하다고 얘기를 했어요. 
 
왜 그렇게 얘기를 했냐면 우리가 대통령제를 갖다가 대통령 중임제를 하려고 하면 우리가 저 사람은 한 번쯤 더 했으면 좋겠다 하는 국민들의 소위 열망이 있어야만이 괜찮은 건데 그렇지 않은 사람이 중립만 한다고 해서 개헌을 한다고 하면 결국 중임을 하기 위해서 별의별 수단을 또 쓸 거 아니에요. 그러면 그 자체가 소위 정치 발전에 저해를 가져오기 때문에 원포인트 개헌을 나는 맞지 않다고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지금에 와서도 저는 똑같은 생각이에요. 
 
지금 과거에 우리가 참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데 이승만 대통령 때서부터 결국은 사실 자기 임기를 계속 연장하기 위해서 결국 가서는 4.19 같은 사태를 맞이할 수밖에 없지 않았겠어요. 그런 것을 생각을 했을 때 지금 우리가 현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을 위해서 그러면 어떠한 제도가 가장 합리적이냐. 국민들이 사실은 내각제는 별로 원치 않고 대통령제를 선호한다 할지라도 그럼 대통령제를 유지한다 할지라도 그 대통령제에서 지금 대통령제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소위 권력 구조의 집중 이걸 어떻게 분산을 시켜줄 거냐 하는 이런 측면에서는 충분히 권력구조에 대한 개편을 할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의 개헌도 나는 가능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 박재홍> 오늘 출판기념회에서 우리 위원장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 여야 정치인들이 굉장히 많이 왔죠? 오늘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자가격리 해제되자마자 첫 일정으로 왔는데 위원장님께 어떤 말을 하던가요?
 
◆ 김종인> 거의 그분들이 전부 축사한답시고 의례적인 얘기만 하고 간 거지 별다른 특별한 의미가 있어요?
 
10일 오후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의 출간기념 청년포럼이 열렸다 국회사진취재단

◇ 박재홍> 그래도 지금 여야 모두 위원장님께 설 전후로 계속 전화통화 요청하고 특히 만나고자 시도를 굉장히 많이 하고 있지 않습니까? 오늘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위원장님께 어떤 말씀하시던가요?
 
◆ 김종인> 거의 비슷한 얘기를 한 거예요. 그러니까 축사하는 사람들이 내내 출판기념회에 와서 한다는 게 무슨 특별하게 무슨 정치적인 의미가 있다고 나는 보지 않아요.
 
◇ 박재홍> 그런가요? 윤석열 후보 참석 여부도 굉장히 관심사였는데 안 오셨던 것 같아요.
 
◆ 김종인> 참석 안 했어요. 나는 모르겠어. 나는 참석한다고 했는지도 나는 잘 알지 못하겠는데.
 
◇ 박재홍> 그런가요? 진 작가님 질문할게요.
 
◆ 진중권> 실패하지 않는 방법을 말씀하셨어요.
 
◇ 박재홍> 대통령이 실패하지 않는 방법 그 첫 번째를 보니까 당선되면 나를 도왔던 사람은 다 도와야 한다, 이렇게 말씀하셨단 말이죠.
 
◆ 김종인> 그러니까 대통령에 당선되고 대통령 캠프에서부터 같이 일하던 사람들은 자기네들이 대통령이 당선되면 자기들이 무슨 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 박재홍> 도와줬으니까.
 
◆ 김종인> 그러니까 그런 사람들은 자기네들이 당연히 뭘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이런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한테서 솔직히 얘기해서 객관적인 일을 할 수 있다고 보지를 않아요. 제가 과거에 여러 대통령들의 상황을 놓고 봐도 결국 가서 처음에 내각이 됐건 청와대가 됐든 소위 대통령 선거에 신세 진 사람들을 다 갖다놔서 성공한 예를 보지 못했어요.
 
◇ 박재홍> 그런데 대통령 된 사람 입장에서는 사실 자기를 엄청나게 도와줬던 그런 사람들의 어떤 요구도 거절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 김종인> 그러니까 대통령이 되는 사람은 보통 사람하고 같으면 안 돼요.
 
◇ 박재홍> 그런가요?
 
◆ 김종인> 자기는 일단 대통령에 당선이 되면 그 순간에서부터 나는 솔직히 얘기해서 가족이나 친구를 이런 걸 잃어버려야지. 그래야지 전적으로 국민과 국가에 봉사를 할 수가 있지 어느 특정 소위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들과 연결이 돼 있을 것 같으면 제대로의 기능을 나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 때문에 결국 가서 지금 전직 대통령들이 상당히 어려움을 겪지 않았나 이렇게 봐요.
 
◇ 박재홍> 그렇군요. 지금까지 많은 후보들 도우셨는데 사실은 경선 때 사람 다르고 후보 때 다르고 또 당선돼도 달라진 어떤 대통령들의 모습 보고 실망 많이 하셨다고 하던데.
 
◆ 김종인> 그건 내가 스스로가 경험을 많이 해 봤기 때문에 그건 내가 확실하게 얘기를 하는데 후보 시절에 경선 때 얘기하는 거하고 후보로 확정됐을 때 얘기하는 거하고 그다음에 대통령이 됐을 때하고 사람이 다 달라지는 거예요. 아주 쉽게 얘기를 해서 내가 2012년에 박근혜 대통령 당선되는 데 도움이 되려고 사실 요구를 해서 내가 약속을 하고 간 거예요. 경제민주화를 확실하게 할 테니까. 무엇 때문에 나보고 도와달라고 하니까 내가 경제민주화를 꼭 할 테니까 도와달라고.
 
◇ 박재홍> 박근혜 후보가 당시에?
 
◆ 김종인> 그래서 내가 그걸 믿고서 사실은 갔었는데 결국은 대통령 선거를 거의 끝 무렵에 갔을 적에 한 두 달 남았는데 벌써 태도가 좀 이상해지는 거야. 그래서 내가 그 당시에 어디 방송에 출연해서 야, 후보가 무슨 로비를 좀 받은 것 같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그러니까 사람들이 그걸 나한테 따지려고 그러는 거야. 로비를 받았다는 증거를 대라 하는 식으로 따지고. 
 
그래서 내가 그때도 그랬어요. 당신들이 나를 대통령 만들라고 도와달라고 해서 와서 내가 얘기를 하는 건데 하기 싫으면 안 하면 그만이지 왜 나한테 자꾸 따지려고 그러는 거냐, 내가 그런 거예요. 그런 상황을 겪고 결국은 대통령 선거를 해야 되니까 또 말을 바꿔서 좀 내가 생각을 달리 할 테니까 좀 끝까지 도와달라는 이런 식으로 했는데. 결국 가서 끝까지 도왔지만 당선이 되고 나서 이후에는 그 약속이라는 것이 백지화돼버린 거예요. 사실 경제민주화를 하겠다고 해서 해 놓고 결국은 당선되고 나서 국정운영목표를 설정하는 데서 경제민주화를 싹 지워버린 거예요. 그러니까 결국 가서 그런 측면에서 결국 가서 내가 보기에는 실패가 처음서부터 되어 있지 않았나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박재홍> 가장 최근에 도우셨던 윤석열 후보는 어땠습니까? 윤석열 후보도 변하십니까?
 
◆ 김종인> 나는 윤석열 후보도 경선하는 과정과 후보가 된 이후에 벌써 좀 사람이 달라졌어요.
 
◇ 박재홍> 달라졌습니까?
 
◆ 김종인> 나는. 내가 괜히 헛소리하는 게 아니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공정한 조세, 공정한 나라-세무사들과 함께!" 세무사 드림봉사단 발대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 박재홍> 예를 들면 어떻게 달라지셨어요?
 
◆ 김종인> 예를 들어서 내가 그런 얘기를 하는 거죠. 처음에 선대위를 구성을 하면 내가 그 선대위 구성에 따라서 행동을 하겠다고 나를 보고 분명히 얘기를 했는데 확정이 된 이후에 한 10여 일 동안 나한테 전혀 연락이 없이 선대위를 다 구성해서 가져와서 참여만 해 달라는 이런 얘기예요. 그래서 내가 그때 벌써 이 사람도 또 달라졌구나 하는 그런 느낌을 받은 거죠.
 
◇ 박재홍>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받았을 경우에는.
 
◆ 김종인> 그러니까 나는 그래요. 이 자리라는 것이 무슨 일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거지 그 자리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거든요. 자리에 가서 제대로 된 기능을 할 수 없을 것 같으면 그 자리가 의미가 없어요. 그래서 내가 한 달 가까이 선대위를 운영하는 것을 보니까 선대위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선대위를 개편하겠다고 하게 되니까 거기서 무슨 나를 보고 쿠데타라느니 어쩌느니 이래서 그건 헤어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 거죠.
 
◇ 박재홍> 4*** 님도 지난번에 김건희 씨 녹취록에서 위원장님이 불쾌하실 만한 발언이 있었죠. 그러니까 이를테면 먹을 게 있어서 잔칫집 기웃거린다 이런 말이 있었는데 사과했습니까?
 
◆ 김종인> 나는 솔직히 얘기해서 인생을 나는 그렇게 살아본 적이 없어요. 내가 그동안에 여러 가지 참 직책도 가져보고 국회의원도 5번이나 해 봤지만 한 번도 내가 누구한테 신세를 지거나 부탁을 해서 가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내가 먹을 게 있으니까 왔다. 내가 거기에도 사실은 선대위도 참여를 안 하겠다고 하다가 참 주변이 하도 설득을 해서 내가 12월 3일에 참여를 했는데 이제 그걸 놓고서 먹을 게 있어서 왔다 이렇게 표현을 한 것 같은데 거기 가서 먹을 게 뭐가 있어요? 아니, 총괄선대위원장이라는 것을 했다고 하면 거기서 그다음에 기대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어요? 가서 봉사하고 마는 건데. 그래서 나는 김건희 씨가 그런 얘기한 거에 대해서 별로 내가 신경도 쓰지 않아요.
 
◇ 박재홍> 사과는 받으셨습니까?
 
◆ 김종인> 자기 멋대로 얘기한 건데 내가 거기에 대해서 뭐라고 반응할 필요도 없는 거고.
 
◇ 박재홍> 그렇군요.
 
◆ 진중권> 윤석열 캠프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일단은 콘텐츠가 지금 콘텐츠라고 내용이요.
 
◇ 박재홍> 정책의 내용.
 
◆ 진중권> 사실은 위원장님한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새로운 아젠다라든지 콘텐츠 이런 건데. 이 사람들은 거기에 대한 개념이.
 
◆ 김종인> 콘텐츠라고 하는 것을 사실 만들어주려고 내가 그랬어요. 내가 그래서 12월 달에 갔으니까 1월 달쯤 가면 뭐를 제시해야 되고 2월 달쯤 가면 뭐를 제시하고 내가 그것을 솔직히 얘기해서 준비를 다 했다고.
 
◇ 박재홍> 월별 계획까지?
 
◆ 김종인> 그런데 1월 5일이 지나서 그냥 빠져나오게 되니까 의미가 없으니까 내가 다 찢어버리고 말았는데. 그러니까 결국은 내가 보기에는 정책 자체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들이 안 되어 있기 때문에 국가 경영에 대한 포괄적인 이런 프로그램이 전혀 보이지 않는 거예요.
 
◆ 김성회> 그게 그 당시에 그러니까 선대위라는 시스템 하에서 돌아갔으면 좀 고쳐볼 수 있었을 텐데 선대위는 선대위대로 돌아가고 후보 비서실은 또 비서실대로 일정과.
 
◆ 김종인> 그러니까 선대위가 돌아갈 수 없는 거지. 후보 비서실에서 자기네들이 다 알아서 하고 거기를 고쳐야만 모든 것이 되고 일정이나 메시지가 거기에서 나가게 되기 때문에 더 이상 선대위가 독자적인 기능을 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이 없어요.
 
◆ 김성회> 비서실의 역할을 줄이려고 해 보셨던 거죠?
 
◆ 김종인> 그래서 내가 심지어 내가 당신 비서실장을 직접 해 줄 테니까.
 
◇ 박재홍> 그러셨죠. 그렇게 말씀하셨죠.
 
◆ 김종인> 제발 좀 비서실, 지금의 현재 비서실을 그대로 운영해서는 안 된다고 내가 얘기를 했던 거예요.
 
◇ 박재홍> 그렇군요. 그때 준비하셨던 거 혹시 살짝 말씀하실 수 있을까요? 1월에 뭐 하고 2월에 뭐 하고.
 
◆ 김종인> 그러니까 기본적으로는 소위 지금 우리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를 해서 국가 혁신을 어떻게 해야 되겠다는 프로그램을 제시를 해 주려고 그랬던 거죠.
 

◇ 박재홍> 그러셨군요. 지금 선대본부 체제 지금 어떻게 돌아가고 있다고 판단하십니까?
 
◆ 김종인> 나는 관심이 없으니까 별로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서 알지 못해요.
 
◇ 박재홍> 그렇군요. 당시에 위원장님께서 예전에 연기나 하면 된다라고 이렇게 말씀하셨을 때. 후보는 연기나 하면 된다, 이런 말씀 하셨었는데 그 당시에는 어떤 후보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답답하셔서 하셨던 말씀인 거죠?
 
◆ 김종인> 그러니까 내가 처음부터 강조한 게 뭐냐 하면 대통령 선거에서 뽑고 나서 선대위가 실수하면 진다고 그랬어요. 절대 실수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예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후보가 후보 얘기도 참 제대로 모든 걸 갖다가 섭렵을 해서 확정한 것에 대해서만 얘기를 할 수 있게 해 줘야지 후보의 얘기가 유권자에게 어느 정도 반응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의 메시지가 나가야 되는 거 아니에요. 그렇게 하려면 그걸 후보는 바빠서 생각할 겨를이 없어요. 그러니까 그걸 선대위에서 제대로 해서 주면 그대로 얘기해라 이런 얘기죠. 그러니까 사실은 후보와 선대위의 조화를 이루자고 하는 거지 무슨 연기만 하라고 그러니까 그게 기분 나쁘게 들을 일이 하나도 없다는 거예요.
 
◇ 박재홍> 그런데 결과적으로 기분 나쁘게 들었던 것 같은데요.
 
◆ 김종인> 모르겠어요. 소위 말해 주변에 있는 소위 말하는.
 
◇ 박재홍> 윤핵관.
 
◆ 김종인> 측근이라는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받아들이려고 생각하지 않는 거지. 자기네들이 영향력을 더 행사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걸 용납을 못하는 거죠. 그러니까 결국은 할 수가 없는 거지.
 
◆ 진중권> 좀 다른 얘기인데 최근에 이제 윤석열 후보가 적폐청산 하겠다라고 얘기했고 아주 상당히 이례적으로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불쾌감을 표시하지 않았습니까? 분노감을 표시했는데 이건 어떻게 이해해야 됩니까?
 
◆ 김종인> 그러니까 문재인 정부가 처음부터 자꾸 적폐청산, 적폐청산 했기 때문에 그게 머릿속에 뇌리에 있어서 그냥 뱉은 말이 아닌가 나는 그렇게 생각을 해요.
 
◇ 박재홍> 윤석열 후보가?
 
◆ 김종인> 윤석열 후보가.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후보로서는 적절치 않은 표현을 했다고 나는 봐요.
 
◇ 박재홍> 그런가요? 어떤 면에서 그렇습니까?
 
◆ 김종인> 더군다나 현직 대통령을 저 사람은 임기가 끝나면 가버릴 사람인데 지금 새로운 정부를 구성을 하기 위해서 나온 후보가 현직 대통령을 상대로 해서 그런 얘기를 했다는 건 나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을 해요.
 
◇ 박재홍> 문재인 대통령도 불쾌감을 표시했던 것 자체는 그러면 그거 충분히 불쾌한 상황이라고 보시는 거죠.
 
◆ 김종인> 이건 대통령에 당선된 다음에 얘기하면 별개의 문제인데 후보로서 그런 얘기를 했다는 건 적절치 못하고 결국은 내가 거기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직접적인 사과 요구를 얘기를 했다는데 그게 대통령으로서 적절한 생각인지 나는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하여튼 현직 대통령과 후보가 맞부딪치는 모습이라는 건 별로 좋은 게 아니라고 봐요.
 
◇ 박재홍> 이준석 대표는 대통령이 야권 대선후보의 논평을 냈는데 선거개입이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동의하십니까?
 
◆ 김종인> 그거야 야당의 대표 입장에서 그거에 대해서 일정한 반응을 보여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했겠죠.
 
◇ 박재홍> 위원장님 생각은 어떻습니까? 선거개입 맞습니까?
 
◆ 김종인> 나는 그렇게 생각을 해요. 지금 보면 대통령이 입장에서는 임명하는 검찰총장 아니에요.
 
◇ 박재홍>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
 
◆ 김종인> 자기가 임명하는 검찰총장이고 그러면 윤석열 후보로서도 그러면 자기가 검찰총장 때에 그러면 무슨 적폐를 그때 알았었느냐 말이야. 그러면 그때는 왜 가만히 있었느냐 하는 그런 얘기도 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 박재홍> 실제로 그런 말 청와대에서 했죠.
 
◆ 김종인> 그래서 지금에 와서 그 얘기는 일반 국민이 판단을 잘 할 거예요. 이게 과연 적절한 발언이었는지 아니었는지는.
 
◇ 박재홍> 그렇군요.
 
◆ 진중권> 지금 사실은 양쪽이 지금 강성 지지층 중심으로 뭉쳐 있고 중도층들도 조금 양쪽으로 붙어가는 상황인데 사실은 이러다 보니까 이거 누가 되든 간에 대립의 정치는 계속될 것 같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보십니까?
 
◆ 김종인> 그러니까 지금 그렇게 양 진영이 극단적인 상황으로 가게 되면 내가 처음에 얘기하는 것처럼 양쪽이 다 불행해질 수밖에 없어요. 예를 들어서 윤석열 후보가 당선이 되면 지금 얘기한 대로 적폐청산을 해야 될 거 아니에요. 적폐청산을 하려고 하면 국회에서 엄청난 충돌이 생길 거예요. 그러면 다른 현안 문제를 해결할 길이 없어요. 그렇게 해서 정권이 가다가는 성공할 수가 없는 거죠.
 
◆ 진중권> 단일화 문제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 김종인> 뭐요?
 
◆ 진중권> 단일화.
 
◇ 박재홍> 안철수 후보와의… 그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김종인> 나는 단일화라고 하는 게 지금 시기적으로 과연 단일화를 갖다 하자고 하는 얘기가 맞는 얘기냐 하는 얘기예요. 지금까지는 다 각자 자기 자신만만하게 해서 이제 와서 무슨 단일화 하자. 그럼 단일화를 어떻게 하겠느냐는 거예요. 단일화를 하려면 객관적인 기준이 있어야 될 거 아니에요. 그러면 안철수라고 하는 후보는 자기가 그냥 맹목적으로 단일화한다고 항복하고 갈 수는 없을 거 아니에요. 자기도 단일화를 하려면 명분이 있어야 된단 말이죠. 명분을 찾으려면 결국 가서 여론조사라도 해야 되는데 여론조사 하는데 다 하기 싫어하는 거 아니에요.
 
◇ 박재홍> 현재 다 그렇죠.
 
◆ 김종인> 그러니까 나는 그래요. 확실한 자신이 있고 자기가 자신이 있는 사람이면 어느 정도의 자기가 양보를 할 수 있는 그런 아량이 있어야지 단일화를 하든 하는 거지 그렇지 않고는 단일화가 특별히 그렇게 되겠어요.
 
◇ 박재홍> 윤석열 후보는 신뢰만 있으면 10분 만에 담판 가능하다.
 
◆ 김종인> 지금까지 신뢰가 없으니까 지금까지 이렇게 돼 있는데 무슨 놈의 신뢰. 신뢰가 있으면 10분 만에.
 
◇ 박재홍> 지금까지로 보면 신뢰는 10분 만에 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하시는군요. 이재명 후보 약 80분간 만나셨잖아요. 그동안 무슨 얘기를 나누셨습니까, 위원장님?
 
◆ 김종인> 무슨 얘기를 한다는 얘기는 내가 개인적으로 특별하게 얘기할 건 없고 대통령 후보로서 대한민국의 앞으로 장래를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뭔지 내 개인의 얘기를 해 줬을 뿐이에요. 그걸 어느 정도 수용하는지 안 하는지 여부는 내가 알 길이 없는 거고.
 
◇ 박재홍> 알겠습니다. 위원장님, 시간이 좀 많이 부족해서요. 일단 여기서 마무리 하고 2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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