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文대통령 사과요구에 "부당한 선거개입" 강력 반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은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대선 후보의 '집권 시 문재인 정부 적폐청산 수사'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자 "부당한 선거 개입"이라고 반발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윤 후보는 평소 소신대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법과 원칙, 시스템에 따른 엄정한 수사 원칙을 강조했을 뿐"이라며 "선거개입에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윤 후보 발언 취지를 곡해해 정치보복 프레임을 씌우려 들더니 이제 대통령과 청와대가 가세하는 것인가"라며 "윤 후보 사전에 정치보복이란 없다는 것을 재차 확인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거를 앞두고 청와대가 선거 개입이라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한 게 관례"라며 "선거 1달도 안 남기고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발언을 발끈하면서 받아들이는 모양새가 의아하다"고 말했다.

그는 SNS에서도 "(수사에 성역이 없다는) 원칙론에 대해 급발진하면서 야당 후보를 흠집 내려는 행위는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며 "앞으로 28일간 청와대가 야당 후보를 사사건건 트집 잡아 공격하려고 하는 전초전이 아니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허은아 당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은 집권하자마자 적폐 청산을 내걸고 직전 정부의 인사들을 가혹하게 몰아붙였다"며 "'동일 행동, 동일 기준'의 원칙에 따라, 국민들은 현 정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의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여권의 반응을 '우리는 되고 너희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윤 후보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집권 시 문재인 정권에 대한 적폐 청산 수사를 할 것이라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서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나. 거기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날 참모회의에서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 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한다"며 윤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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