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이용섭 광주시장의 '수염의 정치학'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 상주하며 수염 길러
털보시장이 된 이 시장에 대해 긍정적 평가 많아
'수염의 정치학'에서 수염은 소탈함과 결단의 상징

광주시 제공

이용섭 광주시장이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 한달여 동안 상주하며 길렀던 수염을 말끔하게 깎고 출근해 브리핑에 나서면서 '수염의 정치학'과 관련해 광주시청 안팎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달 11일 화정동 아이파크아파트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이후 현장에 상주하며 실종자 구조와 사고 수습을 진두지휘하면서 수염을 길러 '털보시장'이 됐다.

이 시장은 한달여 동안 사고 현장에 상주하면서 인근 숙박업소와 식당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백발이 섞인 수염도 깎지 않은 채 덥수룩한 모습으로 실종자 구조와 사고 수습을 총괄해 눈길을 끌었다.

이 시장은 사고 발생 29일만에 실종자 6명의 구조가 완료되면서 시청으로 복귀한 이후 10일 광주형 일자리 시즌2 브리핑 현장에 수염을 깎은 말끔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 시장이 수염을 깎고 시정에 복귀했는데, 이 시장의 수염이 여느 사람과 달리 상당히 잘 어울려서 '털보시장'으로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시장은 화정동 아이파크아파트 사고 실종자 구조가 일단락된 상황에서 면모를 일신하는 차원에서 수염을 깎고 시정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이 사고 수습에 주력하면서 털보시장으로 지낸 것에 대해 시민들 사이에서는 찬반 의견이 갈리기는 했지만 이 시장의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반응이 우세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치인들에게 수염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시장에게 '수염의 정치학'은 긍정적으로 작용한 점이 많다는 분석이다.

'수염의 정치학'에서 정치인들이 수염을 기르는 모습은 일반적으로 '소탈함'과 '결단'의 상징으로 비춰진다.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과 손학규 전 대표,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 많은 정치인들이 수염을 길러 세간의 화제가 되곤 했다.

'수염의 정치학'과 관련해 시민들의 관심사가 됐던 이용섭 시장의 수염이 이 시장의 재선가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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