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개장을 앞두고 있는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와 관련해 해당 사업을 유치한 강원도의 보다 적극적인 문제 분석과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심상화 강원도의회 의원은 10일 강원도 기획조정실 업무보고에서 타 실국의 업무 평가, 관리 역할을 강조하며 글로벌투자통상국이 실무를 맡고 있는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 사업의 철저한 진단을 주문했다.
심 의원은 테마파크 개장시 춘천 도심의 교통문제 심화 우려와 시행사인 영국 멀린사의 약속된 투자, 강원도 출신자들의 채용도 미진하다고 지적했다. 교통영향평가 서류를 비롯한 자료 제출도 부실하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이어 "기조실 주도로 분야별 문제점을 재점검하고 종합대책을 보고해 달라"고 말했다.
강원도가 강원도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월 현재까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를 통해 투자된 멀린사의 춘천 레고랜드 투자액은 1594억원이었다.
강원도가 시행권을 멀린사에 넘겨주며 유치했다고 발표해 온 투자금액은 총 사업비 5270억원 중 4470억원이다. 총 사업비 가운데 3천억원은 멀린사 2200억원, 강원도가 최대 주주인 강원중도개발공사가 800억원을 분담하기로 했다.
나머지 2270억원은 레고랜드 테마파크 호텔 건설 비용이다. 강원도는 오는 4월까지 추가 차관이 도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와 현재까지 고용 수치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강원도는 자체 홍보, 언론 광고 등을 통해 춘천 레고랜드 경제효과는 연간 방문객 200만명, 일자리 창출 9천 명, 생산유발효과 6천억원이라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올해 1월까지 레고랜드 관련 고용 인원은 145명이며 이 중 강원도 출신은 70명으로 전해졌다.
테마파크 내 주차장 집중 조성에 따른 교통대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21년 2월 변경 심의한 교통영향평가 결과 레고랜드 1일 발생교통량은 2026년 주말 기준 1일 2만 6382대로 전망됐다.
도심 개발이 현재보다 미진했던 2013년 5월 실시한 교통영향평가 최초 심의에서도 사업지 외부 문제점으로 '주변 교차로 교통량 증가 및 교통패턴 변화로 지체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경찰 역시 레고랜드가 오는 5월 개장하면 도심 교통난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고 강원도와 춘천시에 관련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박천수 강원도 기획조정실장은 "글로벌 투자 협약시 지방자치단체가 을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관점에 따라 (계약을) 불리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며 지적된 문제에 대해서는 "관련부서와 협의를 진행해 보겠다"고 답했다.
강원도는 3월 26일 2억 8천만원 예산을 들여 레고랜드 테마파크, 기반시설 준공 기념행사를 연다. 기념식과 어린이수도 선포식, 불꽃쇼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