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1000m에서 탈락한 황대헌 선수가 9일 밤 치러진 남자 쇼트트랙 1500m 경기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을 차지하자 중국 매체와 누리꾼들도 흠잡을 데 없는 실력이라고 인정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10일 "이틀 전 반칙 실격에 따른 논란과 달리 황대헌의 1500m 금메달은 논란의 여지없이 진짜 능력을 보여줬다는 중국 네티즌들의 존경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스포츠 분석가들은 이번 승리가 한국 대표팀이 후반에 상대를 추월하려 하지 않고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는 의미이기도 하며 이는 아마 이번 대회의 최고의 전략일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중국 최대의 검색 사이트 바이두에서도 황대헌의 1500m 금메달 쾌거는 인기검색어에 올라 있고 해당 기사 아래에는 황 선수의 넘볼 수 없는 실력을 칭찬하는 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객관적으로 말해서 한국의 전반적인 강점 특히 능력과 기술은 정말 강력하다"며 "중국은 여전히 개선해야 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다른 네티즌도 "이번에는 한국팀이 가장 깨끗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거의 흠잡을 데가 없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편파 판정 시비에 대한 한국 선수단과 한국에서의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듯 "한국은 경기장과 심판에 문제가 있다고 하지 않았나. 이 금메달을 거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비성 글도 꽤 달리고 있다.
혼성계주 2000m와 남자 1000m에 이어 3관왕을 노리던 런즈웨이가 준결승 3조 경기에서 실격 판정을 받고 탈락한 데 대해서는 아쉽지만 괜찮다며 계속 힘내라는 응원을 보냈다.
런즈웨이 자신도 "낮은 수준의 실수를 한 것 같다"며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부담이 컸던 것 같다"고 반칙을 한 사실을 순순히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