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기업인 미 프로축구단 인수…클린턴·부시 가문 합류

[미국의 K파워]미셸강 회장, 워싱턴 스피리트 구단 지분 매입
톰 대슐 전원내대표, 클린턴·부시 대통령 딸들 주요주주 합류

 
미셸 강 워싱턴 스피리트 구단주. SoccerAmerica 캡처미셸 강 워싱턴 스피리트 구단주. SoccerAmerica 캡처
재미기업인 미셸 강(강용미, 61) 회장이 미국여자프로축구(NWSL) 지난해 우승 팀인 워싱턴 스피리트(Washington Spirit)의 새 구단주가 됐다.
 
워싱턴 스피리트 구단은 8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 소유주들이 새로운 소유 구조에 합의했다며 강 회장이 기존 대주주 2명(빌 린치, 스티브 볼드윈)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시했다.
 
강 회장은 공시문을 통해 "여자프로축구단을 수도 워싱턴에 설립한 구단 창립자 빌 린치의 중추적인 업적과 팀을 키운 스티브 볼드윈 대표의 리더십, 비전, 추진력 그리고 지난해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끈 선수단의 탁월함에 감사드린다. 우리의 재능 있고 회복력 있는 선수들 및 스태프들과 함께 일을 시작하고 싶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4대 주주의 지분까지 모두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강 회장은 지난 2020년 12월 구단의 공동 구단주로 이름을 올린 지 2년 만에 구단에 대한 완전한 소유권을 확보하게 됐다. 

워싱턴포스트는 9일 구단 매각 소식을 전하며 민주당 연방상원 원내대표를 지낸 톰 대슐 전 의원과 빌 클린턴 대통령의 딸인 첼시 클린턴, 조지 부시 대통령의 딸인 지나 부시 해거 등이 주요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소개했다.
 
앞서 강 회장은 지난해 여름 감독 선임 문제, 선수단 처우 문제 등을 놓고 볼드윈 당시 구단주와 갈등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볼드윈에 의해 감독으로 내정된 리치 버크가 선수들에게 언어적 정서적 학대를 가했다는 의혹이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폭로되기도 했다. 
 
양측간 갈등 과정에서 선수단은 강 회장을 지지하며 볼드윈의 대표직 사임과 주식 매각을 촉구했다. 
 
강 회장은 수도여고를 졸업한 뒤 서강대 재학시절 도미해 시카고 대학에서 경제학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회계컨설팅 회사 EY를 거쳐 글로벌 방위산업체 노스럽그러먼에서 임원으로 퇴직했다.

EY 재직시절에는 삼성전자의 마케팅 컨설팅을 담당하기도 했다.
 
2008년 헬스케어 정보회사인 코그노상떼(Cognosante)를 창업하면서 기업인으로 변신했다.
 
이 회사는 미연방 정부와 주정부, 해외주둔미군기지 등에 건강보건 분야 IT솔루션을 제공하는 중견기업이다.

강 회장은 국내에는 얼굴이 생소하지만 워싱턴DC의 정계, 재계, 문화체육계에서는 꽤나 이름이 있는 인플루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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