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사랑학교 제5회 졸업식, '탈북청년들의 새로운 발걸음"

8일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남북사랑학교 제5회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학사모를 던지며 기뻐하고 있다. 남북사랑학교 블로그 갈무리.

10명의 탈북청년들이 통일시대 주역을 꿈꾸며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기독 탈북민대안학교 남북사랑학교 8일, '소망의 닻'이란 주제로 제5회 졸업식을 개최하고 1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2016년 설립된 남북사랑학교는 남한과 북한 사회를 모두 경험한 탈북청소년들이 다가오는 통일시대에 사회 각 분야 전문 직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양육하는 기독교 대안학교다.

탈북 과정 중 학업 시기를 놓쳐 일반학교에 적응하기 어려운 탈북청소년에게 초·중·고 졸업 검정고시 과정과 대학교 입학 준비과정 등을 제공해 한국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올해 10명의 졸업생 중 8명은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에 진학했으며, 2명은 취업 준비와 창업에 나선다.

졸업생 정가영 씨는 "어린 시절 학교에 다닐 형편이 안되어 대한민국에 입국해 남북사랑학교에서 처음 공부를 시작했다"며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지만 학업뿐만 아니라 사소한 생활까지 지도해주신 선생님들 덕분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정씨는 특히 "과외선생님들의 정성은 이전에 생각했던 자본주의 사회의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며 "'배워서 남 주자'라는 말을 한국에 와서 처음 들었는데, 처음엔 이해가 안됐지만 학교에서 섬겨주시는 선생님들을 보면서 그 뜻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 "나 하나만이 아닌 사회와 다른 사람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 대학교에 진학했다"며 "모교로 돌아와 배운 지식을 함께 나누겠다"고 밝혔다.

졸업생 박현주 씨는 "어린 나이에 어머니와 중국으로 탈북해 신변·경제 문제로 학업을 이어가기 어려웠다"며 "기초학습이 부족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선생님들의 방과 후 보충수업과 아침 큐티, 교장선생님의 권면의 말씀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 "남북사랑학교 생활을 통해 노력하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값진 성취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며 "더 열심히 공부해서 선생님 은혜에 보답하고, 후배에 앞에 당당하게 서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남북사랑학교 교장 심양섭 목사는"사선을 넘어 천신만고 끝에 졸업의 영광을 얻은 졸업생 한 사람 한 사람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두만강과 압록강을 건널 때, 인천공항을 내릴 때 품었던 꿈을 모두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 말씀의 반석 위에 든든히 닻을 내리고 나아갈 때, 세상 풍조에 휩쓸려 떠내려가지 않고 꿋꿋이 살아갈 수 있다"며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늘 인식하고 꿈을 향해 힘차게 걸어가길 바란다"고 졸업생들을 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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