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K팝 부문 신설한 한대음, 최다 부문 후보는 이랑

오래전부터 K팝 부문 필요성 제기
독자적이고 미학적인 지향점·뚜렷한 경향성 있어
가수 이랑, 올해의 음반·노래·음악인 등 주요 부문 포함 총 6개 부문 노미네이트
아이유-에스파-악뮤도 각각 4개 부문 후보, BTS는 2018년부터 5년 연속 후보 올라

지난해 낸 정규 3집 '늑대가 나타났다'로 2022 한국대중음악상 총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가수 이랑. 이랑 공식 페이스북
한 해 나온 노래와 앨범의 '음악적 성취'를 중점에 두고 상을 주는 한국대중음악상(이하 '한대음')이 올해로 19회를 맞았다. K팝 부문을 신설하는 등 정비를 거친 이번 한대음에서 가수 이랑이 가장 많은 부문 후보에 올랐다.

9일 오후 2시, '2022 한국대중음악상' 후보 발표 기자회견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한국 사회에서 대중음악을 예술적 창조물로 인식하고 평가하는 상이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문제의식에서 시작"(김창남 선정위원장)한 '한대음'은 올해 3개 분야 25개 부문으로 시상식을 진행한다.

종합 분야는 '올해의 음악',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악인', '올해의 신인'으로 4개 부문을 시상한다. 장르 분야는 '최우수 록 음반/노래', '최우수 모던록 음반/노래', '최우수 메탈&하드코어 음반', '최우수 팝 음반/노래', '최우수 K팝 음반/노래', '최우수 일렉트로닉 음반/노래',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노래', '최우수 포크 음반/노래', '최우수 재주 연주 음반/보컬 음반'까지 총 19개 부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별 분야는 공로상과 선정위원회 특별상으로 2개 부문에 상을 준다.

지난해 8월 세 번째 정규앨범 '늑대가 나타났다'를 발매한 가수 이랑이 가장 많은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랑은 '늑대가 나타났다'로 올해의 음반과 최우수 포크 음반 후보가 됐고, 올해의 최우수 포크 노래 부문에는 '늑대가 나타났다', '환란의 세대' 2곡을 포함시켰다. '늑대가 나타났다'는 올해의 노래 후보이기도 하다. 올해의 음악인 후보까지 총 6개 부문 후보가 됐다.

아이유, 악뮤, 에스파는 각각 4개 부문 후보에 들었다. 아이유는 최우수 팝 음반·최우수 팝 노래·올해의 음반·올해의 음악인, 악뮤는 최우수 팝 음반·최우수 팝 노래·올해의 음반·올해의 노래, 에스파는 최우수 K팝 음반·최우수 K팝 노래·올해의 노래·올해의 신인 후보가 됐다.

김현철, 더 발룬티어스, 방탄소년단, 이무진, 천용성, 해파리는 각각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2018년 처음으로 한대음 후보가 된 방탄소년단은 올해까지 총 5년 연속 후보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백예린, 빌스택스, 선우정아는 2020년부터 3년 연속 후보가 됐다. 올해 백예린은 자신이 속한 밴드 더 발룬티어스로, 선우정아는 이승환과 함께한 노래로 후보에 포함됐다.

올해 신설된 최우수 K팝 부문 노래, 음반 후보들. 한대음 유튜브 캡처
이번 시상식에서는 최우수 K팝 노래·음반 부문이 신설됐고,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부문이 최우수 일렉트로닉으로 변경됐다. 최우수 크로스오버 음반 부문이 폐지되고, 최우수 재즈 연주 음반과 최우수 재즈 보컬 음반으로 세분된 것도 변화 중 하나다.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던 것은 역시 K팝 부문 신설이었다. 미묘 선정위원은 "K팝 부문 신설 여부는 오래전부터 여러 가지로 토의 거치면서 제안이 이뤄졌던 사항"이라고 운을 뗀 후 "K팝이라는 것이 장르로서 구별될 수 있느냐 하는 의문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음악 시장에서 굉장히 독자적인 미학적 지향점을 가지고 뚜렷한 경향성으로 존재해 왔기 때문에 따로 나눴다"라고 말했다.

기존에 있던 팝 부문에 K팝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대중가요가 포함돼 왔기에 팝 부문이 지나치게 비대해지는 문제도 있었다는 게 한대음 측 설명이다. K팝 부문과 팝 부문 차이에 관해 미묘 선정위원은 "K팝 부문은 아이돌 시스템을 기반으로 퍼포먼스에 방점을 둔 댄스 팝 중심으로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회색지대가 있을 경우 선정위원회 토의 거쳐서 선정하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K팝 아이돌 레드벨벳의 메인보컬 웬디가 낸 솔로 앨범의 수록곡 '웬 디스 레인 스톱스'(When This Rain Stops)가 최우수 K팝 부문 노래가 아닌 최우수 팝 부문 노래 후보가 된 것이 한 예다.

미묘 선정위원은 "한대음은 장르별로 후보가 올라와 종합 부문 후보가 되는 형태라서 특정한 장르 부문에 포함됐다고 해서 본상에서 제외되는 게 아니다. 어느 후보가 더 잘했고 못했고를 따지기보다는 한 해 동안 훌륭한 음악적 성취를 거둔 음악과 작품을 조망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동안 훌륭한 K팝 작품이 나와도 팝 부문 후보가 너무 많아 조망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고, (이번 K팝 부문 신설로) 좀 더 많은 작품을 짚어나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김창남 선정위원장은 "한대음은 장르 부문 시상 부문이 (꾸준히) 변해왔다. 늘 변화하는 음악신에서 최적의 방식을 찾아내려는 나름의 노력이다"라며 "음악적 성취를 짚어서 더 많은 분들이 소외된 음악, 잘 보이지 않는 음악을 찾아 들을 수 있게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2022 한대음 종합 부문 후보들. 한대음 공식 유튜브 캡처
다음은 제19회 한국대중음악상 후보(작) 명단.

종합 분야
▲ 올해의 음반 : 악뮤 [NEXT EPISODE], 김현철 [City Breeze & Love Song], 아이유 [LILAC], 이랑 [늑대가 나타났다], 천용성 [수몰]
▲ 올해의 노래 : 에스파 'Next level', 악뮤 '낙하', 방탄소년단 'Butter', 이랑 '늑대가 나타났다', 이무진 '신호등'
▲ 올해의 음악인 : 김현철, 더 발룬티어스, 방탄소년단, 아이유, 이랑
▲ 올해의 신인 : 에스파, 신스, 스테이씨, 이무진, 해파리

장르 분야
▲ 최우수 팝 노래 : 악뮤 '낙하', 아이유 '라일락', 웬디 'When This Rain Stops', 이무진 '신호등', 이승환&선우정아 '어쩜'
▲ 최우수 팝 음반 : 악뮤 [NEXT EPISODE], 김현철 [City Breeze & Love Song], 아이유 [LILAC], 이이언 [Fragile], 정차식 [야간주행]
▲ 최우수 K팝 노래 : 에스파 'Next level', 스테이씨 'ASAP', 방탄소년단 'Butter', 위클리 'After School', 투모로우바이투게더 '0X1=LOVESONG'
▲ 최우수 K팝 음반 : 에스파 [Savage], 씨엘 [ALPHA], 샤이니 [Atlantis], 보아 [Better], 청하 [Querencia]
▲ 최우수 일렉트로닉 노래 : 키라라 'HRT', 도일도시 'Forest Illumination', 문선 'TOM:貪', 업체 '희망아기의 노래', 해파리 '경포대로 가서'
▲ 최우수 일렉트로닉 음반 : 하임 [NOWHERE], 넷 갈라 [신파], 이수호 [monika], 조율 [Earwitness], 해파리 [Born By Gorgeousness]
▲ 최우수 포크 노래 : 이랑 '늑대가 나타났다', 이랑 '환란의 세대', 이주영 '눈이 내린다', 장필순 '페트리코', 천용성 '보리차'
▲ 최우수 포크 음반 : 이랑 [늑대가 나타났다], 이주영 [발라드], 장필순 [페트리코], 전호권 [코스모스], 천용성 [수몰]
▲ 최우수 록 노래 : 배드램 '정오의 순간', 트랩 '일각', 와비킹 'Rock & Roll Night', 소음발광 '춤', 전파사 '거짓말'
▲ 최우수 록 음반 : 트랩 [TRAP], 소음발광 [기쁨, 꽃], 아톰뮤직하트 [망명자 이즘], 전파사 [억겁의 싸이-키], 팎 [칠가살]
▲ 최우수 모던록 노래 : 검은잎들 '책이여, 안녕!' 김뜻돌 '비 오는 거리에서 춤을 추자', 더 발룬티어스 'Let me go!', 실리카겔 'Desert Eagle', 이상의 날개 '스무살'
▲ 최우수 모던록 음반 : 더 발룬티어스 [The Volunteers], 보수동쿨러 [모래], 양창근 [WAVE], 이상의 날개 [희망과 절망의 경계], 잔나비 [환상의 나라]
▲ 최우수 메탈&하드코어 음반 : 아그네스 [Hegemony Shift], AMBROXIAK [Detritus of Elysian Creation], Hammering [LIBERA ME], Slant [1집], Spit On My Tomb [Necrosis], 크럭스 [Who Defines What's Divine]
▲ 최우수 재즈 보컬 음반 : 골든스윙밴드 [Golden Rules], 김주환 [MY FUNNY VALENTINE], 마리아킴 [With Strings : Dream of You], 이부영 [Love, like a song], 한국재즈수비대 [우린모두재즈클럽에서시작되었지]
▲ 최우수 재즈 연주 음반 : 지혜리 오케스트라 [Daring Mind], 남유선 [Things We Lost & Found], 신박서클 [유사과학], 이용석 [The New Old One], 이지연 [푸른꽃]
▲ 최우수 알앤비&소울 노래 : 히코 '시간이 지나서', 수민&슬롬 '곤란한 노래', 따마 'Blessed', 유라 '미미', 이하이 '머리어깨무릎발'
▲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 : 마인드 컴바인드 [CIRCLE], 소금 [Precious], 수민&슬롬 [MINISERIES], 따마 [DON'T DIE COLORS], 다운 [it's not your fault], 저드 [A.M.P.]
▲ 최우수 랩&힙합 노래 : 빌스택스 '420 Flow', 로스 'Blue Lemonade', 신스 '봄비', 던밀스 '대박인생', 창모 '태지'
▲ 최우수 랩&힙합 음반 : 로스 [Skandalouz], 언오피셜보이&하이프하이프 [그물,덫,발사대기,포획], 마일드비츠 [Fragment], 창모 [Underground Rockstar], 최엘비 [독립음악]

특별 분야
▲ 공로상 : 데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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