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으로 돌아온 천재' 클로이 김, 하프파이프 예선 1위[베이징올림픽]

클로이 김. 연합뉴스
"지금 당장은 배가 고파서 음식을 먹으러 가야 해요."

스노보드 천재가 올림픽 무대에 돌아왔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잠시 스노보드를 벗기도 했지만, 클로이 김(미국)의 기량은 여전했다. 예선 통과 후에도 결승에서 펼칠 기술을 생각하는 등 스노보드에만 집중했다.

클로이 김은 9일  중국 베이징 옌칭의 겐팅 스노우파크 H&S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87.75점 1위를 기록했다. 2차 시기에서 넘어져 8.75점에 그쳤지만, 1, 2차 시기 중 더 높은 점수로 순위를 결정한다.

클로이 김은 부모가 한국인인 재미교포다. 부모님의 조국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에서 17세 9개월의 나이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이후 인종 차별과 사생활 침해 등에 시달리면서 잠시 스노보드를 벗었다. 금메달을 쓰레기통에 버리기도 했다. 물론 다시 꺼냈다.

하지만 다시 스노보드로, 또 올림픽으로 돌아왔다.

1차 시기에서 5개의 기술(트릭)을 선보이며 87.75점을 받았다. 1, 2차 시기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 2위는 83.75점의 오노 미츠키(일본)다.

클로이 김은 "1차 시기에서 너무 흥분해 2차 시기에서 도전해보고 싶었다. 전에 연습하지 않았던 다른 라인을 시도해보고 싶었다"면서 "내일 결승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하고 싶은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오늘 밤 머리로 상상한 다음 기술을 펼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당장은 배가 고파서 음식을 먹으러 가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여기 있는 사람들을 때릴지도 모른다. 아마 누구도 그런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웃었다.

한편 이나윤(수리고)은 34.50점 20위로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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