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안현수?"…中공영방송 '안셴주' 보도에 이름 논란[이슈시개]

중국 국영방송 CCTV가 빅토르안과 우다징의 인연을 소개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코치 빅토르 안(안현수)이 이번엔 이름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5일 중국 국영방송 CCTV는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소식을 전하며 빅토르 안(안현수)을 조명했다.

CCTV는 "중국 쇼트트랙 성과에는 많은 사람의 노력이 있었고 '전설의 거성' 안셴주도 이중 한 명"이라고 보도했다. 방송에서 언급된 '안셴주'는 한국이름인 안현수(安賢洙)의 중국 발음이다.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는 'VICTOR AN(Viktor Ahn)'으로 등록돼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중국 대표팀 우다징 선수(쇼트트랙 혼성 2천m 계주 금메달)와 빅토르 안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우다징과 빅토르 안은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경쟁한 바 있으며, 당시 우다징은 빅토르 안에게 추월당해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중국 국영방송에서 빅토르 안을 '안셴주'로 불렀다는 소식에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와 SNS에는 그를 '안현수'가 아닌 '빅토르 안'으로 불러야 한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한 누리꾼은 국내 언론사 보도를 트위터에 공유하며 "러시아에 귀화했으면 러시아 이름으로 불러야지. 왜 (국내) 언론에서도 그를 안현수로 부르나"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도 "러시아인은 러시아 이름으로", "안현수는 무슨 Viktor Ahn", "해외 국적을 취득한 유승준도 스티브유로 부르지 않나"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빅토르 안'은 한국 국적이었던 안현수가 국가대표에서 탈락하고 러시아로 귀화하면서 사용하는 이름이다. 실제 이번 대회에서도 그의 대회 등록명은 '빅토르 안'이다.

한국 국적이었던 안현수는 지난 2011년 1월 러시아로부터 귀화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안현수는 국가대표선발전(2011년 4월)에 참가해 5위를 기록하면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지 못했고 러시아 진출을 선언했다. 선언 이후 당해 6월 그는 러시아로 출국했고, 8월 러시아 귀화의사를 밝히며 12월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2020년 선수 은퇴 이후에는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코치로 합류했다.

한편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런쯔웨이와 리원룽은 지난 7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천m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한국 대표팀 황대헌과 이준서는 준결승에서 각각 조 1위로 통과했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 처리됐다.

이후 결승전에서는 헝가리 대표팀 류사오린 산도르 선수가 1위로 들어왔지만 또 실격 처리되면서 금·은메달은 중국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이날 현지 중계 카메라에는 중국 선수들의 메달이 확정되고 빅토르 안이 환호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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