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아트 보광은 가나아트 사운즈(2018년), 가나아트 나인원(2020년)에 이은 세 번째 용산 지역 전시장이다. 보광동은 이태원, 한남동과 가까우면서 골목 곳곳에 정겨움과 시간의 흔적이 쌓인 동네다. 가나아트 측은 "가나아트 보광 개관을 통해 한남 아트밸리의 확장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가나아트 보광은 대중적이고 실험적인 전시공간으로 꾸민다. 국내외 젊고 개성적인 작가들을 소개하고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미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개관전은 이브겐 코피 고리섹(28)의 개인전 '로드 투 썸웨어'(Road to Somewhere)다. 이브겐이 아시아에서 여는 첫 번째 개인전으로 대형 초상화 10여 점을 처음 공개한다.
이브겐은 슬로베니아 출신으로, 우연히 팝아트 전시회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작업을 시작했다. 현재 베를린(독일)을 기반으로 유럽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2021년 맷 블랙과 공동 기획한 리플렉션(Reflections: Human/Nature) 그룹전시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또한 그의 초상화는 인물의 표정을 단순화하고 얼굴의 전체적인 색상을 흐릿하게 덮는 것이 특징이다. 인물들이 짓는 미소는 다소 기이하고 익살스러운데, 타인 앞에서 가면을 쓰고 표정을 감추는 현대인의 초상을 보여준다.
가나아트 보광 측은 "표면적인 관계와 소통에 더욱 집중하는 오늘날의 일상을 다양한 시선에서 되돌아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