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안민석 총괄특보단장은 9일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지금 당 내에서도, 캠프 내에서도 두 이견 사이에 토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단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단일화와 관련해 이 자리에서 밝힐 수 없는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고, 지난 한 달 동안 일들이 진행돼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을 이기기 위해서는 안 후보와 이 후보가 단일화해야 된다는 주장과 단일화 없이도 안 후보가 완주만 하면 3자구도에서 이길 수 있다는 두 가지 주장이 맞서고 있다"며 "87년도 대선 때 3자필승론과 단일화 주장론이 있었다. 35년 만에 선거구도의 재현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1987년 13대 대선 당시 통일민주당 김영삼 후보와 평화민주당 김대중 후보의 분열로 민주정의당 노태우 후보가 당선된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안 단장은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측에서는 어떤 식으로든지 노력을 해왔지 않겠나. 그 정도로 말씀드리겠다"면서도 "진보와 보수 이념을 떠나 실용주의자들이 한 팀이 돼서 과거에 대한 심판만 하겠다고 하는 국민의당 윤석열 후보 측을 상대하는 프레임으로 가면 이번 대선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후보와 안 후보가 실용주의자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게 안 단장의 생각이다.
안 단장은 이 후보에 대해 "15년 동안 친구로 지내온 사람이다. 진보와 보수도 초월한 이 후보의 정치적 가치는 실용"이라며 "안철수 후보가 보수겠나 진보겠나. 그런 것에 별 관심이 없는 분이고 과학기술 전문가로서, 또 의학도로서 실용적인 측면을 강조하시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안 후보 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이 왔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안 단장은 "말씀드릴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구체적인 답변을 하면 안 후보 측과 신뢰의 원칙이 깨진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후보가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이상돈 전 민생당 의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을 연거푸 만나는 것에 대해서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안 단장은 "김종인, 이상돈, 윤여준 이런 분들은 일견 합리적 보수로 보이지만 합리적 보수가 지향하는 바는 실용의 가치"라며 "국민들을 위한 정책과 노선을 선택할 수 있는 실용적 가치가 이 후보와 맞닿아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