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은 NC로 떠난 박건우의 우익수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상태다. 지난해 대타로 쏠쏠한 활약을 펼친 김인태(27)가 그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새 시즌 담금질에 들어간 김인태는 8일 취재진과 만나 "경쟁이란 단어가 부담스러웠지만 못하면 (주전에) 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잘해야 경쟁도 할 수 있다.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서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중심 타선을 이끈 박건우의 공백에 대해서는 "캠프 첫 날은 허전한 느낌이 있었다. (박)건우 형이 없는 대로 적응을 잘해야겠다"면서 "팀에 피해는 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다. 건우 형이 없는 만큼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두산은 NC와 6년 총액 100억 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한 박건우의 보상 선수로 우익수 강진성을 영입했다. 김인태는 "(강)진성이 형과 경찰 야구단에서 2년 동안 같이 지내서 어색한 것은 없다"면서 "열심히 하는 형이라 배울 점이 있으면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태는 지난 시즌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9리, 8홈런, 46타점을 기록했다. 대타로 보여준 쏠쏠한 활약에 힘입어 연봉도 크게 올랐다. 지난해 6500만 원에서 100% 넘게 인상된 1억 4000만 원을 받게 됐다.
처음으로 억대 연봉에 진입한 김인태는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감사하다. 입단 이래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해 보람 있는 시즌이었다"면서 "올해 더 잘하라는 뜻이기 때문에 중간에서 역할을 잘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김인태가 주전 우익수로 나서면 테이블 세터를 맡을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인태는 "작년에 테이블 세터를 몇 번 해봤다. 2번에 들어가면 더 집중해야 하지만 어느 타순에서든지 출루하는 게 목적"이라며 "감독님께서 어떤 역할이든 맡겨주시면 경기에서 그에 맞게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부터 확대되는 스트라이크존에 대해서는 "작년에 비해 올해는 더 적극적으로 나가야 할 이유가 생겼다"면서 "존이 높아져서 타격코치님도 높은 공을 쳐보라고 주문하셨다. 직접 겪어봐야 알겠지만 전체적으로 넓게 보고 치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