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시범경기 기간에 LG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양석환(30)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첫 스프링 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새 시즌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양석환은 8일 취재진과 만나 "분위기가 밝고 자율적인 부분이 많다"면서 캠프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양석환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LG에서 두산으로 이적했다. 타율 2할7푼3리, 28홈런, 96타점으로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두산의 우타거포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줬다.
그는 "시즌 막판에 부상이 있어서 목표치에 조금 못 미쳤다"면서 "올 시즌에는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하고 싶다"고 밝혔다.
뛰어난 활약을 펼친 양석환은 그에 걸맞은 보상을 받았다. 지난해 2억1000만 원의 연봉을 받은 양석환은 올해 85.7%(1억 8000만 원) 인상된 3억9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우완 투수 최원준과 함께 팀 내 최고 인상액을 기록했다.
양석환은 "경기에 많이 나가려는 모습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처음에 제시해 주신 금액에 바로 사인했다"면서 "더 잘하라고 올려주신 거라 생각한다. 올 시즌도 잘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양석환은 두산으로 이적한 뒤 커리어가 술술 풀렸다. 그는 새로운 이적생 강진성, 김지용 등에게 "두산이 야구하기 더 좋은 팀"이라며 "올해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양석환은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져도 대처할 수 있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사실 공을 잘 보는 스타일은 아니라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 나는 하이존을 워낙 좋아해서 더 적극적으로 칠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두산이 자랑하던 박건우-김재환-양석환의 클린업 트리오는 해체됐다. 박건우가 NC와 6년 총액 100억 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고 두산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동안 줄곧 5번 타자로 뛴 양석환은 "아무래도 (박)건우 형이 타선에서 빠져서 빈 자리를 채워야 한다"면서 "내가 좀 더 잘해서 메울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4번 타자 김재환은 두산과 4년 총액 115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하며 잔류를 선택했다. 양석환은 "(김)재환이 형이 남아서 굉장히 좋았다"면서 "재환이 형, 건우 형 모두 좋아하는 형들이고 남았으면 좋았겠지만 비즈니스적으로 쉽지 않다. 그래도 재환이 형이 남아서 안심이 됐다"고 답했다.
이어 "아무래도 앞에 재환이 형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 야구 외적으로도 큰 도움을 준다"면서 "라커에서 단장님과 사장님을 뵀을 때 (재환이 형을 잡아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