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으로 증폭된 이른바 '한복 공정'과 관련해 우리 정부에 한발 물러선 듯한 입장을 전달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측이 (한복 공정과 관련한) 한국 내 여론동향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번 개막식 공연 내용은 이른바 '문화 원류' 문제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확인해온 바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우리 외교당국은 중국 측에 적절한 경로로 우리의 국내적 관심과 우려를 여러차례 정확하게 전달한 바 있다"고 말했다.
중국 측은 이 같은 소통 과정에서 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한복은 여러 소수민족의 전통 복장 가운데 하나로서, 한국 측이 문화적으로 특별히 우려할 것은 없다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번 개막식 한복 논란과 상관없이 한복이 한민족 고유의 전통문화라는 명백한 사실은 여전히 변함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 대처가 소극적이라는 지적에 반대하며 "외교부는 문화 관련 논쟁 동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해오고 있으며, 중국 측에 대해서는 특히 고유한 문화에 대한 존중과 문화적 다양성에 기초한 이해 증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속해서 전달해오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