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30일 정숙(가명·61·여)씨는 56년 전 헤어진 언니를 찾고 싶다며 실종수사팀을 찾아 유전자를 등록했다.
정숙씨의 사정을 안타깝게 여긴 경찰은 석달가량 전국의 실종신고 사례를 일일이 확인하던 중 '어렸을 적 잃어버린 동생 '연경(가명)'을 찾는다'는 사연을 발견했다.
연경은 정숙씨의 어렸을 적 이름이었다.
유전자 검사는 보통 1~2달 걸리지만, 서로를 그리워하는 두 사람의 사연에 실종수사팀은 먼저 온라인으로 만남을 주선했다.
지난 4일 오후 8시 온라인 플랫폼 '줌'으로 만난 둘은 어렸을 적 나눴던 얘기들, 마지막까지 함께 했던 장소, 남동생과 사촌오빠 이야기를 하며 서로 친자매임을 확신하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4살 터울의 이들은 이후 오프라인으로도 만나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경찰은 전했다.
부산진경찰서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실종 업무를 이관받은 후 사소한 사안도 허투루 수사하지 않고 총력대응 하고 있는데, 그 작은 정성이 기적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