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생각한 지도 6년이 흘렀다. 하지만 요안 클라레(41, 프랑스)는 "1년 더"라는 마음가짐으로 6년을 더 슬로프를 탔다. 금메달은 베아트 포이츠(스위스)에게 돌아갔지만, 스포트라이트는 은메달을 딴 클라레에게 쏟아졌다.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최고령 메달리스트가 된 덕분이다.
클라레는 7일 중국 베이징 옌칭의 국립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남자 활강에서 1분42초79를 기록, 포이츠에 0.1초 뒤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소치 올림픽 슈퍼대회전 보드 밀러(미국)의 36세 동메달을 넘어선 알파인 스키 최고령 메달이었다.
클라레는 "어렸을 때부터 모든 것이 늦었다"면서 "어머니께서 항상 내가 걸음마도 늦었고, 말도 늦게 시작했고 말해주셨다. 내 스포츠 경력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클라레의 말대로 늦은 메달이다. 네 번째 출전한 올림픽에서, 그것도 최고령 메달리스트가 됐다.
클라레는 "많은 위험을 무릅쓰고 올림픽에 출전했다. 올림픽 메달을 딸 기회가 단 한 번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20세든, 41세든 상관 없다. 올림픽 메달이기 때문이다. 이미 좋은 추억"이라고 말했다.
사실 오래전부터 은퇴를 고려했다. 하지만 클라레는 "1년 더"라는 마음가짐과 함께 현역 생활을 이어갔다. 이제 다시 은퇴를 고민하는 상황이 됐다.
클라레는 "의심이 생긴 지 6년이 됐다. 당시 35세였고, '1년 더'라고 스스로 다짐했다. 좋은 선택이었다. 세계선수권 메달과 올림픽 메달을 땄으니 6년 전 선택에 만족한다"면서 "내년 무엇을 할지 고민해야 한다. 그 생각과 함께 일단 메달의 기쁨을 즐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