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눈물 흘린 최민정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 [베이징 현장]

   
최민정이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전에서 넘어진 뒤 아쉬워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한국 쇼트트랙 중 가장 약한 종목, 여자 500m 종목에서 세계의 벽은 늘 높았다. 이 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쳤지만 목표를 이루지 못해 더 안타까웠다.
   
최민정(25·성남시청)은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8강전 3조 경기에서 결승선을 두 바퀴를 앞두고 넘어져 4위에 그쳤다.
   
2위로 달리고 있었지만 코너를 돌다가 미끄러졌다. 최민정은 미끄러진 후 주먹으로 빙판을 내리치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판정은 바뀌지는 않았다. 끝까지 경기장을 나서지 못했던 최민정은 가장 마지막으로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최민정은 전날 열린 훈련에서도 홀로 나서는 단거리 경기를 위해 별도의 훈련을 소화할 만큼 공을 들였다. 그는 훈련 후 "4년 전에도 그렇고 4년이 지난 지금도 500m는 계속 도전하는 종목이다"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을 약속했다.
   
여자 500m에서 대한민국의 역대 최고 성적은 1998년 나가노 대회(전이경), 2014년 소치 대회(박승희) 때 획득한 동메달 2개가 전부다.

7일 경기 전에도 최민정은 가장 먼저 경기장에 들어와 빙질을 살폈다. 그러나 미끄러지는 변수까지는 막지 못했다.
   
최민정이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전에서 넘어져 미끄러지고 있다. 박종민 기자

최민정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준비가 잘 됐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속도나 컨디션에는 크게 이상은 없었다"며 "초반에는 괜찮았는데 오른발을 타면서 넘어졌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빙질은 이상이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더욱 아쉬워했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최민정. 그는 긴 침묵 끝에 결국 눈시울이 붉어졌다.
   
'500m였으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말아라'는 취재진의 위로에 결국 최민정은 눈물을 흘렸다.
   
"저는 충분히 할 수 있었다고 생각이 들었고 주변에서도 많이 도와주셨는데 그게 좀 이 결과로 이어지지 못해서 조금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최민정은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취재진은 최민정을 향해 "힘내세요"라고 격려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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