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검은 7일 부장검사 전원이 참여하는 부장검사 회의를 열고 사건을 담당하는 성남지청에 보완수사 지휘를 했다고 밝혔다.
수원지검은 "현재까지의 수사결과만으로는 혐의 유무를 판단하기에 다소 부족하므로, 혐의 유무 결정을 위해 보완수사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당초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했는데, 보완수사 결정이 내려지며 새로운 국면이 나올지 주목된다.
이날 검찰의 보완수사 결정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검찰의 입장이니까 따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했다.
성남FC 후원금 특혜 의혹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성남FC 구단주이던 2015년 성남시장 재직 당시 두산, 네이버 등 성남시 기업들로부터 구단 후원금과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여 원을 내도록 했다는 의혹이다.
바른미래당은 이 후보가 후원금을 받는 대가로 기업들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고 현안을 처리해줬다며 2018년 6월 이 후보를 뇌물 혐의로 고발했다.
사건은 경기 분당경찰서가 맡았다. 분당서는 '이 후보와 기업들 사이에 현안 처리 대가로 광고비를 후원한다는 공통의 인식과 양해가 있다고 볼 수 있는 충분한 증거가 없다'며 지난해 9월 사건을 불송치 결정했다.
하지만 고발인이 이의 신청을 하면서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사건을 송치받아 검토해왔다. 그러다 지난달 박하영 성남지청 차장검사가 사의를 표명했는데, 박은정 성남지청장과 이 사건 처리를 놓고 갈등이 있었다는 게 배경으로 지목됐다. 박 차장검사는 보완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박 지청장은 사건을 종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며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개로 성남지청은 네이버가 성남FC 측에 제공한 후원금 40억원 관련 수사를 자체적으로 해왔다. 이 과정에서 대검찰청에 금융정보분석원(FIU) 자료 조회를 요청했는데, 대검이 절차적 이유로 반려한 사실이 알려지며 수사 무마 의혹이 커졌다.
한편 김오수 검찰총장은 박 지청장과 박 차장검사의 갈등 의혹이 제기된 바로 다음날, 수원지검에 진상파악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