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대선에 野 단일화 재점화… 尹 "내가 결정할 것"
윤 후보는 7일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배제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보도된 언론 인터뷰에서도 "단일화를 한다면, 바깥에 공개하고 진행할 게 아니라 안 후보와 나 사이에서 전격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대선을 한 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오차 범위 내 초박빙 구도가 이어지자 당내에서 야권 단일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이준석 당대표가 직접 비판에 나서는 등 불이 붙는 상황을 정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선대본부 한 관계자는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후보는 자기에게 맡겨 달라는 취지가 아니겠는가"라며 "중구난방 이상한 이야기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전날만 해도 "논의된 바 없다"며 단일화에 선을 긋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도 이날은 "(단일화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것은) 후보의 일관된 생각이었다"라며 "(단일화를) 하더라도 조용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이해했고, 저도 동의한다"라고 밝혔다.
안철수는 여전히 "단일화 없다"… "尹이 얼마나 줄 수 있을까"
국민의당은 여전히 완주에 대한 입장이 강하다. 안철수 후보가 이날 직접 "국민의힘은 어제는 (단일화는) 아니라고 했다가, 오늘은 또 (단일화) 된다고 한다"라며 "또 이런 문제를 공개적으로 말한다는 것 자체가 진정성이 없는 것. 저는 당선을 목표로 뛰고 있다"라고 반발했다.하지만 초박빙 상황에서 안 후보가 자신의 몸값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과정이라는 분석도 여전하다. 이재명 후보와의 박빙 구도가 선거 막판까지 이어질 경우, 5%대 지지율만으로도 충분히 안 후보는 '몸값'을 주장할 수 있다. 때문에 "단일화를 한다면 승리를 굳힐 수 있다"며 '윤석열으로의 단일화'에 공감대가 형성된 국민의힘에서는, 안 후보에게 무엇을 내줄 지가 관건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안 후보의 지지율과는 상관없이 윤 후보 측 협상력이 약해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 당직자는 "안 후보 쪽은 '그래서, 얼마나 줄 수 있는데?'라고 솔직하게 묻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단일화를 상수로 보는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안 후보와의 공동정부 쪽에 무게추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공약한 윤 후보가 자신과 가까운 한 중진 의원에게 "안 후보 같은 분이 책임을 맡아 앞장서 이끌어주시면 좋겠다"고 말한 것도 이 맥락에서 이해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후보가 내각의 일부의 인사나 정책을 이끄는 방법도 제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 총선에 맞춰 국민의당 측에 당협위원장 자리 등을 내줄 가능성(소속 의원)"도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광범위하게 야권 단일화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에 비해 이준석 당대표의 반발 등으로 단일화 군불만 이어지다보니, 틈을 비집고 민주당도 안 후보를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전날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안 후보와 여러 문제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대하고 있다"며 "이재명 선대위 총괄본부장 입장에서 말하면 우리는 (단일화에) 열려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