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의 연루 의혹'을 제기했고,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논란으로 맞섰다.
민주당 "尹 대장동 해결사 노릇, 결탁 보이는 정황 있어"
우선 이날 오전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신정훈 의원은 대장동 사업의 핵심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을 언급하며 포문을 열었다. 신 의원은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정영학 녹취록에 김만배씨의 이름으로 윤석열 후보에게 '형이 가진 카드면 죽는다'고 말했다"라며 "김만배는 (자신이) 윤석열과 충돌했지만 결국 자기가 (뜻을) 관철했다고 자랑했다. 윤석열이 꼼짝 못 하는 카드가 뭐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어 "김만배가 윤석열이 '봐주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말할 때마다 속으로 쌍욕을 하며 자기 생각대로 밀고 나갔다고 자랑했다"며 "윤석열이 대장동 해결사 노릇을 했고 결탁으로 보이는 정황"이라고 지적했다.
오후 같은 당 김병주 의원은 윤 후보의 불법 병역면제 의혹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육군 대장 출신인 김 의원은 "윤 후보가 부동시(좌우 눈 시력 차가 큰 경우)로 군 면제를 받았는데, 검사 임용시에는 부동시가 호전됐다"고 지적했다. 허위 부동시로 군 면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셈이다. 김 의원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중·고등학교 신체검사 결과와 검사 임용 당시 신체검사 결과에 대한 자료 제출 요구에도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최근 제보에 따르면 윤 후보가 검사에 임용되면서 받은 2번의 신체검사에서 양쪽 눈의 시력 차이가 0.2~0.3으로 줄었다. 부동시가 아닌 정상시"라며 "1982년 신체검사에선 0.7의 차이로 부동시로 군 면제를 받았지만, 제보받은 것은 1994년(검사 임용)과 2002년(검사재임용) 공무원 채용 신체검사 때 좌우 시력 차이가 0.2~0.3으로, 획기적으로 시력이 좋아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군에 갈 땐 부동시가 됐다가, 검사 시절은 정상이고 다시 (검찰총장) 청문회 요구 자료엔 부동시가 된 것"이라며 "의학적으로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부동시는 금세 좋아졌다, 나빠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 신검 당시도 윤 후보가 조작적이거나 어떤 노력을 통해 부동시를 만든 게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 있다"며 "1994년, 2002년 자료는 법무부에 보존돼 있다고 한다"고 김 총리에게 공개 여부를 질의했다.
국민의힘 김혜경 과잉의전 추궁…"전담비서 3명 두고 관용차량 사용"
민주당의 윤 후보 공세에 대해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논란을 물고 늘어졌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이 후보의 관용 차량을 김혜경씨가 상시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배우자 전담 비서가) 2명이 아니라 3명이라는 제보가 있다. 한모씨가 (이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에 운전하면서 사적 활동을 보조했다는 것"이라며 "개인 비서 고용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문제는 월급을 현금으로 지급했다는 의혹"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총리는 "후보자와 그 가족에 대해 제가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박 의원은 또 이 후보 측근의 비서실 하드디스크 파쇄 및 교체 지시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김혜경씨 의전 논란과 관련해 해당 의혹을 제보한 전 경기도 7급 공무원 A씨가 '이재명 후보 측근인 김모 전 비서관 지시로 도청에서 나올 때 비서실 하드디스크를 파쇄하고 은닉하고 새 하드디스크로 교체했다'고 진술했다"며 "형법상 증거 인멸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하드디스크 파쇄 지시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제 국민의힘은 근거 없는 허위진술 하나만으로 '묻지마' 네거티브를 던지는 지경에 이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은 민주당 이 후보의 전과기록, 욕설논란, 전폭연루설 등을 회의에서 언급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형수 욕설은 많이 들어보셨죠"라며 "(이 후보가) 형수에 욕설을 할 때 그 옆에서 김혜경 여사의 웃음소리가 공개된다. 상상도 못 한다. 귀신 울음소리 같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또 김 의원은 "(이 후보) 친형에 대한 강제입원 시도는 유명한 사건"이라고 언급하며 "이런 분이 됐을 때 우리나라 격이 참 어떻겠나. 실로 안타깝다"고 비꼬기도 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해 국회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이 후보가 '국제마피아파'로부터 20억원 가까이 지원 받았다고 주장하며 돈다발 사진을 제시했지만, 허위로 밝혀져 논란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