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이하 기자협회)는 7일 성명문을 내고 "57년 역사 우리나라 최대 기자단체이고 보수 매체 기자들도 포함돼 있다"며 "그런데 국민의힘 황상무 선거대책본부 언론전략기획단장이 느닷없이 기자협회를 좌편향으로 몰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 5일 실무회의에서 벌어진 파행 사태 역시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자협회는 "황 단장은 처음에는 토론 진행자 선정을 문제 삼다가 이 문제가 해소된 뒤 토론을 위한 실무회의가 끝날 무렵 갑자기 기자협회와 JTBC의 편향성을 문제 삼았다. 한 가지 문제가 해소되면 또 다른 논란을 제기하는 식으로 토론을 파행으로 몰고 가 모든 참석자들을 어안이 벙벙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기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회의 자리에서 기사를 확인 시켜주자 황 단장은 "내가 본 기사는 다른 것인데 아무튼 내가 확인을 못했다"라며 잘못을 시인했다. "이제 오해(편향성 논란)가 해소됐느냐"는 한 회의 참가자의 물음에도 "해소됐다"고 답했다. 그런데 6일 자신의 SNS에 또 좌편향 주장을 펼쳤다는 것이다.
기자협회는 "사실 관계가 전혀 다른 글을 올리고 기자협회와 김동훈 기자협회장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기자협회는 어떤 정당이라도 비례대표 추천 요구가 있었다면 적임자를 찾아 추천했을 것"이라며 "지난 5일 협상 자리에서 황 단장이 문제를 제기했을 때 이런 상황을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다음날 황당한 주장을 펴다가 기자협회와 JTBC의 항의를 받고 글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당사자인 황 특보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위한 엄중 조치를 촉구했다.
기자협회는 "국민의힘 성일종 TV토론 협상실무단장은 황 특보의 '좌편향 발언'에 대해 기자협회에 여러 차례 사과했다. 하지만 황 특보의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면서 "국민의힘을 대표하고 윤석열 대선 후보를 대신해 참석한 황 단장의 발언이 어떻게 개인 의견으로 치부할 수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성일종 단장의 사과에 진정성이 있다면 황 특보를 즉각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서 배제하라. 황상무 특보에게 요구한다. 즉각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 만약 황 특보가 기자협회의 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기자협회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 항의 방문, 국민의힘 취재 거부, 황상무 특보 항의 전화 걸기 등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항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8일 예정이었던 두 번째 대선후보 TV토론을 "주최인 한국기자협회와 방송사 JTBC가 좌편향 됐다"며 무산 시켰다.
다음은 한국기자협회 성명서 전문.
황상무 국민의힘 언론전략기획단장은 한국기자협회 편향 발언을 사과하라! |
한국기자협회는 1964년 창립된 57년 역사의 우리나라 최대 기자단체다. 현재 보수 매체와 진보 매체를 망라해 전국 199개 언론사 1만1천여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회장단에는 여러 성격의 매체 기자가 있으며, 당연히 보수 매체 기자들도 포함돼 있다. 그런데 국민의힘 황상무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언론전략기획단장이 느닷없이 기자협회를 좌편향으로 몰고 있다. 황 단장은 지난 5일 TV토론 실무회의 과정에서 주제 토론이 마무리 될 무렵 기자협회와 JTBC가 편향돼 있다고 주장해 다른 참석자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황 단장은 본인 스스로 기자협회 회원이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황 특보는 좌편향 단체에 소속됐었단 말인가. 국민의힘은 기자협회가 이번 TV토론의 주최로 명기된 공문을 받고 이에 응했다. 그런데 황 단장은 처음에는 토론 진행자 선정을 문제 삼다가 이 문제가 해소된 뒤 토론을 위한 실무회의가 끝날 무렵 갑자기 기자협회와 JTBC의 편향성을 문제 삼았다. 한 가지 문제가 해소되면 또 다른 논란을 제기하는 식으로 토론을 파행으로 몰고 가 모든 참석자들을 어안이 벙벙하게 만들었다. 특히 황 단장은 기자협회가 좌편향적이라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펴다가 이와 관련한 기사를 보여주며 확인 시켜 주자 그제서야 "내가 본 기사는 다른 것인데 아무튼 내가 확인을 못했다"고 잘못을 시인했고, 이제 오해가(편향성 논란이) 해소됐느냐"는 한 회의 참가자의 물음에 "해소됐다"고까지 답변했다. 그런데 다음날 페이스북에 사실 관계가 전혀 다른 글을 올리고 기자협회와 김동훈 기자협회장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총선을 앞두고 의사협회나 약사협회 같은 직능단체들이 각 정당의 의뢰를 받아 비례대표를 추천하는 것은 흔한 일이고, 언론단체도 과거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기자협회 역시 기자 출신이 원내에 진출해 언론인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기자협회는 어떤 정당이라도 비례대표 추천 요구가 있었다면 적임자를 찾아 추천했을 것이다. 지난 5일 협상 자리에서 황 단장이 문제를 제기했을 때 이런 상황을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다음날 어이없게도 페이스북을 통해 황당한 주장을 펴다가 기자협회와 JTBC의 항의를 받고 글을 삭제했다. 기자협회는 오히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던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반대해 민주당과 갈등을 빚었다. 황 단장은 이런 사실에 대해서는 과연 어떤 답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황상무 단장은 공영방송인 KBS 9시뉴스 앵커 출신이다. 그가 KBS 뉴스를 진행할 때 시청자들은 그를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인물로 신뢰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는 지금 어디에 몸담고 있는가. 기자를 그만두고 얼마 지나지 않아 특정 정당에 들어갔다. 과연 누가 누구한테 편향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성일종 국민의힘 TV토론 협상실무단장은 황 특보의 '좌편향 발언'에 대해 기자협회에 여러 차례 사과했다. 하지만 황 특보의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국민의힘을 대표하고 윤석열 대선 후보를 대신해 참석한 황 단장의 발언이 어떻게 개인 의견으로 치부할 수 있는가. 성일종 단장의 사과에 진정성이 있다면 황 특보를 즉각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서 배제하라. 황상무 특보에게 요구한다. 사실관계가 전혀 다른 글로 한국기자협회와 김동훈 회장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시킨 데 대해 즉각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 만약 황 특보가 기자협회의 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기자협회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 항의 방문, 국민의힘 취재 거부, 황상무 특보 항의 전화 걸기 등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항의할 것임을 천명한다. 2022년 2월 7일 한국기자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