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출입 기자 브리핑에서 '베이징 올림픽에 등장한 한복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의 입장을 궁금해하는 국민들이 많다'는 질문을 받고 "한복이 우리의 전통 의복 문화라는 것은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고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외교부 등 관련 부처에서 관련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그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의 한복 출연 논란과 관련해 따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정적 여론이 이어지자 한복의 전통성을 공개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소수민족인 조선족의 의복으로 한복을 내세운 것에 대해 국내 반발이 거세지자 정부도 관련 대응에 나서고 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최근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과 만찬을 한 자리에서 한복과 관련한 우려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리 상무위원장이 관계 부처에 전달하고, 한국의 관심을 고려하라고 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박 의장은 소개했다.
개막식에 한복을 입고 참석했던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예고 영상에 한복이 등장한다는 소식을 출국 전에 듣고 혹시 몰라서 한복을 준비해 갔던 것"이라며 "개회식에 한복을 입고 간 것이 무언의 항의 표시가 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