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인권 유린에 대항해 올림픽 보이콧을 촉구한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한창인 가운데, 그림으로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중국계 호주 작가가 국내외에서 화제다. 이 작가는 국제 사회에서 논란이 되는 중국의 인권 침해 문제를 동계 스포츠에 빗댄 포스터를 최근 들어 연일 게시하고 있다.
중국계 호주 작가 바디우카오는 "나와 함께 베이징 올림픽에 대항해 싸워달라"며 올림픽 개막을 전후로 연달아 5장의 포스터를 SNS에 게시했다. 포스터 속에는 중국 국기가 그려진 유니폼을 입은 다섯 종목의 동계 스포츠 선수들이 그려져 있다.
스노보드 선수가 CCTV 위에서 보드를 타고 있고, 하키 선수가 티베트 승려와 몸싸움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또 신장위구르자치구 기가 그려진 옷을 입은 사람을 향해 바이애슬론 선수가 총을 겨누는가 하면, 피겨 선수가 홍콩 국기를 스케이트로 찢기도 한다. 바이러스 모양 스톤을 굴리는 컬링 선수도 그려져 있다.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각각 "중국 정부의 사회 감시", "티베트를 향한 중국의 비인간적 대우", "위구르족에 대한 중국의 집단 학살", "홍콩의 자유와 민주화 운동에 대한 중국의 잔인한 대응",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에서 사망한 5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의 안녕과 삶에 대한 엄격한 통제"를 묘사한 것이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이 그림들은 앞서 지난해 10월 오슬로 자유 포럼에 출품됐던 작품들이다. 바디우카오는 올림픽이 개막하자 이를 재차 게시하며 자신의 뜻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 세계의 더 많은 사람들이 티베트, 위구르, 홍콩 사람들의 고통을 알게 되면 좋겠다"고 취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들 작품은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위구르족 인권 단체 'Campaign For Uyghurs'는 지난 2일 "바디우카오에게 고맙다. 중국의 고문과 학대, 인권 침해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당신의 예술은 심금을 울린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티베트 인권 단체 'Free Tibet'도 지난해 "노르웨이 오슬로 자유 포럼에 바디우카오의 작품이 걸렸다"며 "그의 강력한 예술 작품"이라고 포스터를 공유한 바 있다. 미국의 한 그림 작가는 "바디우카오가 강력한 풍자를 했다"며 "현재 아티스트 중 오늘날 중국과 국제 사회를 이야기하는 유일한 존재"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이를 접한 미국의 한 누리꾼은 "바디우카오의 예술은 훌륭하다"며 "중국 공산당의 권력 남용에 대항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한 누리꾼은 "중국인들이 이걸 보면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멋지다"라며 칭찬했다. 또 다른 국내 누리꾼들은 "그린 사람이 잡혀갈까 두렵다", "저거 보는 순간 공안이 들이닥칠 것 같다"며 걱정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명작이다", "제대로 표현됐다"는 반응이 나왔다.
반면 중국 누리꾼들은 "베이징 올림픽에 먹칠하려 하나", "중국을 이렇게도 싫어하나", "화가 치밀어 오른다"는 등 격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