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터키 스키점프 선수가 중국 신장 지역 위구르족 독립운동과 연결될 수 있는 모양의 스키를 갖고 출전해 위구르족 지지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터키의 파티흐 아르다 입시오글루(Patih Arda Ipcioglu)는 지난주 토요일(5일) 흰색 초승달과 하얀 별이 그려진 하늘색 스키로 경기에 나섰다.
터키의 국기는 빨간색 바탕에 초승달과 하얀 별이 그려져 있는 반면 중국에 합병되기 전 신장 지역에 잠깐 등장했던 동투르키스탄 공화국의 깃발은 하늘색 바탕에 초승달과 하얀별이 그려져 있다. 이 때문에 과거 동투르키스탄 공화국 깃발은 위구르 독립운동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장 지역 위구르족 문제에 극도로 민감한 중국에서 열리고 있는 올림픽에서 위구르족과 인종적, 문화적, 종교적 유대감이 강한 터키 선수가 위구르 독립운동의 상징으로 보일 수 있는 스키로 경기에 임하자 논란과 관심이 일었다.
입시오글루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지하고 있는 정치적 발언을 위해 자신의 스키에 이런 문양을 한 것인지, 무의식적으로 했다가 얼떨결에 영웅이 됐는지는 불분명하다.
입시오글루는 논란이 일자 입을 닫았다. 로이터통신은 그가 다음날에는 초승달과 별이 없는 평범함 파란색 스키를 사용했고 전날 스키에 그려진 게 터키 국기인지 동투르키스탄 국기인지에 대해 "터키 국기"라고 말했다.
터키 올림픽 위원회도 "이것(입시오글루 선수 스키)은 정치적인 발언이 아니었다. 알다시피 공식 터키 국기에는 흰색 초승달과 별이 그려져 있다"면서도 "앞으로 혼란을 피하기 위해 남은 대회 기간 동안 터키 국가 올림픽 위원회 엠블럼만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입시오글루 선수와 터키 올림픽 위원회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소셜 미디어에서 위구르인을 옹호하거나 동정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그가 동투르키스탄 국기를 달고 참가해 중국 박해에 항의했다며 반기고 있다.
트위터 사용자인 무스타파 카라데니즈(Mustafa Karadeniz)는 "입시오글루가 중국 심장부에서 동투르키스탄 국기를 들고 대회에 참가했다. 용감한 형제에게 감사하다"는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