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7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높은 전파력을 보이는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으로 2월 말경 국내 확진자가 13만 명에서 17만 명 수준까지도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오미크론 변이는 국내 유입 이후 9주 만인 1월 3주에 검출률이 50. 3%로 우세종화 되었고 2월 1주 검출률은 92.1%로 빠르게 증가했다"며 "유행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1월 3주부터는 확진자 발생이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초 정부는 지난달 26일 오미크론 전파력을 델타 변이의 3배로 가정해 2월 중순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수가 2만 7천 명~3만 7천 명대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또 3월 말에는 8만~12만 명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예측했다.
정 청장이 언급한 17만 명은 규모면에서도 최대 12만 명으로 전망했던 것보다 5만 명이 많은 수치다.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속도와 규모가 정부 예상보다 빠르고 크게 나타난 것이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델타 변이에 비해서 3분의 1에서 5분의 1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면서도 "전파력은 델타 변이에 비해 2배 이상 높고 가족 중에 2차 발병률도 델타 변이와 비교해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60세 이상 등 집중관리군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유지하고, 일반관리군은 동네병원 비대면 진료 등을 통해 자율적으로 관리하는 방향으로 대응체계를 수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