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의 선거대책본부와 선거대책위원회의 주요 관계자들은 6일 일제히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 후보와 관련해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본다"며 "단일화 여부로 박빙 승부가 갈릴 수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최진석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역시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정치는 생물"이라고 말하면서 '단일화 여론이 높으면 고려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원 본부장과 최 위원장 모두 이에 '사견'이란 전제를 뒀지만, 단일화의 필요성에 관한 목소리는 이미 당 내부에서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심지어 각 후보들 사이에서도 단일화를 염두에 둔 듯한 언급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내에서는 단일화를 대비한 팀이 이미 꾸려져 '후보의 결단'만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윤 후보는 이에 대해 직접 취재진에게 "안 후보에게 자리를 제안한,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언론인터뷰에서 "(공동정부는) 현재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단일화 관련 질문에 "어느 후보가 야권 후보로서 더 경쟁력이 있는지, 국민이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이 단일화와 관련해 공식적으로는 선을 긋고 있음에도 논의가 이어지는 이유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간 지지율이 박빙을 이어가면서 대선 결과가 여전히 안갯속이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서던포스트가 CBS 의뢰로 지난 4일~5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조사(무선 100%)를 실시한 결과, '대통령 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6.8%가 윤 후보를, 31.7%가 이 후보를 꼽았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CBS와 서던포스트가 실시해온 7차례 정기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따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오차범위 내라는 점에서 변동성은 아직 크다. 6.9%의 지지율을 보인 안 후보의 지지층이 건재하다는 점도 큰 변수다.
이번 조사에서 주요 4당 후보와 그 외 후보 등 지지 후보를 밝힌 이들 외 나머지 '후보 없음' '모름/무응답'을 택한 이들도 19.6%에 달했다.
최종적인 단일화 여부는 결국 각 후보들의 결단에 달려 있지만, 당내 반대 여론 역시 만만찮은 변수다.
최근 윤 후보 입장에서 이 후보를 향해 화력을 쏟아내고 있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대표적이다.
그는 이날도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이번주 금요일이 되면 우리 당원들이 (윤 후보가 크게 앞서나가는 여론조사) 결과를 알게 될 텐데, 단일화란 말이 더 이상 안 나올 것"이라면서 "단일화는 2등, 3등 후보가 1등 한 번 이겨보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선대위 관계자 역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정치공학적으로 단일화 언급을 하고 있지만, 이와 상관없이 안 후보는 대선을 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