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귀화한 전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에이스 임효준(중국명 린샤오쥔·林孝埈)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현 조국인 중국의 첫 금메달을 축하했다.
임효준은 5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샤호훙수에 중국 유니폼을 연상하게 하는 붉은 색 점퍼를 입고 엄지를 치켜세운 사진을 게재했다. 중국어로 "중국 쇼트트랙의 첫 금메달 획득을 축하합니다. 올림픽 건아들에게 갈채를 보내고 응원합시다"라는 글도 올렸다.
중국은 5일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계주 20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처음 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혼성 계주 초대 챔피언이었다.
자국 올림픽 첫 금메달 소식에 중국인들도 열광하고 있다. 임효준의 글에 6만 명이 넘는 중국 누리꾼들이 '좋아요'를 눌렀다.
임효준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자 1500m 금메달과 500m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대표팀 에이스로 떠올랐다.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3관왕과 종합 우승을 차지해 쇼트트랙 황제의 자리에도 올랐다.
하지만 2019년 6월 국가대표 훈련 도중 남자 후배의 바지를 내리는 장난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임효준은 성추행으로 국가대표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고, 법정 공방을 벌였다.
천신만고 끝에 무죄를 받긴 했지만 자격 정지 징계는 유효했고, 이에 올림픽 출전 불가에 대한 우려로 재판 중 중국 귀화를 택했다. 임효준은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규정에 걸려 중국 귀화 이후에도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중국 대표 선발전에서도 탈락했다.
임효준은 지난달부터 중국 SNS 계정을 만들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임효준은 "중국에 온 지 11개월이 지났고 모두가 잘 대해주고 있다"면서 "이번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하지만 앞으로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인사했다. 이어 "중국을 위해 많은 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