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권력 희생자들을 연달아 추모하는 윤 후보는 전날 제주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그의 고뇌와 결단을 가슴에 새긴다"라고도 말했는데, 중도층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尹, 제주 4·3 위로하고 곧장 광주 5·18로…중도 공략?
윤 후보는 이날 제주를 떠나 곧장 광주로 향한다. 첫 행선지는 국립 5·18 민주묘지로 정했다.
국민의힘은 "광주와 함께하는 윤석열을 선언하는 일정"이라며 "광주의 민주주의 정신은 대한민국 모두의 정신임을 확인하고, 5·18 민주화 운동 영령들에 대한 존경과 추모의 뜻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아 4·3 희생자를 추모한 것에 이어 광주를 찾아 무고한 희생자를 추모하는 일정을 이어가는 것이다.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관련 망언 등으로 비판을 받았던 윤 후보가 5·18 민주화 운동 참배 일정 등으로 중도층 끌어 안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5·18 민주화 운동 추모 이후엔 광주 아파트 신축 공사 붕괴사고 현장을 찾는다. 이 자리에선 피해 유족들과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고,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검토에 나선다.
尹, 제주서 노무현 언급…"그의 고뇌와 결단 가슴에 새긴다"
이어 방명록에도 무고한 희생자의 넋을 따뜻하게 보듬겠다고 적었다.
4.3 희생자를 위로한 윤 후보는 이어 제주해군기지 갈등이 극심했던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주변의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제주해군기지는 국가의 필수적 요소이고 무장과 평화가 함께 있는 것은 잘못이 아니라고 말했다"며 "노 전 대통령의 고뇌와 결단을 가슴에 새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고의 민군 복합형 관광 미항 조성과 함께 통합과 평화의 상징으로 강정마을을 바꾸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