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국민의힘, 정의당,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만나 8일로 예정된 2차 TV 토론 개최를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했지만, 빈손으로 헤어졌다. 그러면서 2차 TV 토론회의 8일 개최는 사실상 무산됐다.
이날 협상에서 국민의힘은 2차 TV 토론의 주최측인 한국기자협회와 생중계를 맡을 예정이었던 JTBC가 편향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협상 내내 "공정성을 담보하라"고 요구하며, 토론회 불참을 선언했고 협상도 결렬됐다.
협상 직후 국민의힘 협상단은 입장문을 통해 "한국기자협회에서 주최하고 특정 방송사가 주관해 진행하는 이번 4인 후보 초청 합동토론회는 토론의 기본전제인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라며 "공중파 3사(社)가 주관해 진행한 대선후보 초청 합동토론회처럼 이번 토론회도 종편(종합편성채널) 4사가 공동 주최하는 형식으로 개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4당의 합의 하에 의제와 사회자, 진행방식 등을 결정해 토론회의 공정성이 담보될 수 있도록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억지"라고 곧장 비판했다.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한국기자협회 주최 토론회 실무 논의 자리에 나와 주최자(기자협회)는 빠지라는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늘어놓았다"라며 "한국기자협회는 그동안 대선 때마다 후보 토론회를 주최해왔고, 이번에도 각 당 경선 후보들까지 모두 초청해 토론회를 개최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차 토론회도 국민적 관심을 반영해 모든 후보가 참여 의사를 밝혀 성사됐고, 윤석열 후보도 참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라며 "그런데 오늘 느닷없이 주최측은 빠지라고 요구한 것은 처음부터 토론할 의사가 없었던 것이 분명하다. 윤 후보는 아직도 토론이 두려운가"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도 "오늘 협상에서 국민의당은 다른 당의 제안에 어떤 반대도 하지 않았다"라며 "원만한 토론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중재했다"라고 밝혔다.
한국기자협회도 곧장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은 협상 도중 윤석열 후보의 건강상 이유로 토론회를 2~3일 정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라며 "국민의힘은 또 한국기자협회가 특정 정당과 특수 관계에 있다고 주장했고, 주관 중계 방송사를 이미 정해놓은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며 이번 토론회에 참여할 수 없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의 반대로 2차 TV 토론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한국기자협회는 윤 후보를 제외한 채 3명의 후보만 토론에 참석하는 안과, 종편 4사에 보도전문채널 2사를 포함한 방송사가 공동 주최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