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저녁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중국 내 56개 민족 대표 등은 중국 국기를 전달하는 '소시민들의 국기 전달'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한복으로 보이는 의상을 입은 여성이 등장하면서 동북공정에 이은 문화공정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 이 후보는 전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화를 탐하지 말라. 문화공정 반대"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 현대로템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 정부가 과거에도 역사 공정을 통해 우리 국민들의 자존심을 훼손한 사례가 있다"며 "최근 문화공정이라는, 우리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중국이 대국으로서 과연 이래야 되느냐'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납득하기 어려운 정책이 시행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계올림픽) 축제가 열리는 시기이긴 한데 축제의 시간을 문화공정의 시간으로 삼지 않는가 하는 일각의 우려를 중국 정부는 답해야 한다"며 "문화공정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는 우리들의 생각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 후보도 이번 사태가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발생했다는 뉘앙스의 비판적 입장을 내놨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제주 강정마을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고구려와 발해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럽고 찬란한 역사"라며 "(고구려, 발해 역사는) 남의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중국의 문화공정 야욕은 대한민국 정체성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세계인의 축제가 돼야 할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중국의 문화공정으로 퇴색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복 입은 여성을 중국의 소수민족으로 둔갑시키고, 상모돌리기와 장구마저 중국의 문화인 양 포장했다"며 "한국 국민의 분노가 증폭될 것이 뻔한데도 무시하고 강행한 중국의 노골적 문화공정"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윤영희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중국 소수민족의 복장으로 표현한 중국 정부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국민의당과 안 후보는 굴욕적인 중국 사대주의를 끊어내고, 동북공정에서 문화공정까지 역사를 왜곡하려는 중국의 행태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