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수록 환경지키는 '옥수수 양말' 아시나요?

강원CBS<서정암의 시사줌人> 더뉴히어로즈 이태성 대표
"친환경 섬유들로 제품 만들어 아시아지속가능디자인 등 해외상 두 번 수상"
"생산 뿐 아니라 세탁 등 소비자 단계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도 줄여보고자 '실버라이닝' 브랜드 만들어"
"상품의 세탁 횟수를 줄일 수 있는지 측정 가능한 IT기업으로 전환 준비중"

■ 방송 : 강원CBS<서정암의 시사줌人>(13:05~13:30)
■ 제작 : 강민주 PD
■ 진행 : 서정암 ANN 
■ 정리 : 강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김민희
■ 대담 : 더뉴히어로즈 이태성 대표
 
◇서정암> 마음(心) 속 깊이 있는 이야기를 심도 있게 풀어드리는 시사줌인 心터뷰! 오늘은 옥수수 섬유로 양말을 만들어서, 탄소 배출을 줄이고 또 제3세계 식량도 지원하고 있는 기업이죠. 더뉴히어로즈의 이태성 대표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태성> 네, 안녕하세요? 이태성입니다.
 
◇서정암> 제가 앞서 잠깐 소개를 했는데 옥수수로 양말을 만들고 있다는 게 어떤 이야기죠?
 
◆이태성> 말 그대로 옥수수로 만든 양말입니다. 옥수수에서 섬유를 추출할 수 있어요. 요즘 아마 흔히 보실 수 있으실 텐데 편의점에 가면 생분해되는 비닐봉투를 주잖아요. 또 옥수수로 만든 빨대 혹은 플라스틱 컵이 많거든요. 그것과 동일한 소재로 만든다고 보시면 돼요. 하지만 섬유를 만드는 것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저희 밖에 없어요.
 
◇서정암> 여러 식물이 많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옥수수였습니까? 
 
◆이태성> 저희가 강원도에 위치해 있다보니 "너희 혹시 강원도에 있어서 옥수수로 했냐"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 사실 그런 이유는 아니고요. 친환경소재가 굉장히 많은데요. 우유로도 만들 수 있고요. 두부로 만든 섬유도 있어요. 그런데 저희가 옥수수 섬유를 선택한 이유는, 저희가 10년 전에 창업을 했는데 그 당시에 남들과 다른 차별성을 보이고 싶었어요. 그리고 옥수수 자체가 바이오 연료로도 쓰이고, 활용도가 굉장히 많거든요. 플라스틱 집을 만들 수도 있고, 어플리케이션을 많이 만들 수 있는 소재여서 옥수수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큰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고 남들과 다른 환경적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선택했습니다. 
 
◇서정암> 그렇군요. 옥수수로 만든 이 양말, '콘삭스'라는 제품이던데요. 이것 말고도 환경을 위해서 여러 가지 활동도 하고, 기업도 운영하시는 거 같은데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이태성> 저희가 처음으로 런칭한 브랜드가 옥수수 양말, 콘삭스이고요. 사실 친환경패션 브랜드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거기에서 소재만 바꾼다고 해서 친환경이 되는 건 아니거든요. 섬유제품으로만 봤을 때,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을 뜯어보면 제품을 생산하는데 제조 시 발생하는 네거티브한 환경적 요소는 3분의 1미만이에요. 3분의 2 이상이 우리가(소비자가) 만들어 내는 환경오염이 훨씬 크거든요. 그런데 어느 브랜드도 이 이야기를 하지 않는 거죠. "우리는 친환경 소재로 만들었으니까 괜찮아"로 끝나는 거죠. 그게 안타까워서 사용자들이 사용할 때 발생하는 환경오염은 뭐가 있는지 살펴봤더니 주로 세탁과 건조과정이더라고요. 그러면 '세탁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환경을 보호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세탁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실버라이닝'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게 됐습니다.
강원CBS 시사프로그램 <서정암의 시사줌인="">에 출연한 더뉴히어로즈 이태성 대표. 강민주 PD
◇서정암> 실버라이닝은 어떻게 만드셨나요?
 
◆이태성> 네이밍을 하는 거 보면 굉장히 단순하다고 생각이 드실 텐데요. 옥수수 양말이니까 콘삭스고요. 은으로 하는 거라 실버라이닝인건데, 많이들 은나노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거예요. 그런데 저희가 사용하는 건 은나노가 아니고요, 나노 입자같은 경우 건조하거나 세탁하는 과정에서 마찰을 일으키게 되면 탈락하게 돼요. 그래서 은나노는 이미 오래전 기술이라 저희가 사용하는 기술은 코어사에 은을 코팅하는 거죠. 99.99%은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은을 선택하게 된 것도 환경기능이 뛰어나야 세탁을 덜할 수 있기 때문이고요. 그래서 저희가 오가닉 코튼을 같이 사용해서 친환경성을 강조해서 세탁을 줄여도 깨끗한 옷을 입을 수 있게 하는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서정암> 또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이태성> 2018년으로 기억하는데 중국에서 쓰레기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는 조치가 있었어요. 그래서 온 나라가 쓰레기 대란을 겪었거든요. 그 이후로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개념과 관심이 상당히 높아졌어요. 그런데 지역에서는 제로웨이스트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를 찾을 수 없었거든요. 시민들이 조금 더 친숙하고 편하게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개념이나 어떤 제품이 있는지를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요선당'이란 제로웨이스트 숍을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런칭했습니다.
 
◇서정암> 제로웨이스트 숍이라고 하면 거기서 파는 물품을 사면 쓰레기가 배출이 덜 되는 건가요?
 
◆이태성> 그렇죠. 거기에는 플라스틱이 들어간 제품은 없고요. 전부 제품을 만들 때부터 쓰레기 배출을 제로로 만드는 제품만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서정암> 지금 보니까 제품들 자체도 친환경적인 게 많은데 이런 노력 때문인지 해외에서 큰 상도 받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이태성> 사실 저희는 구멍가게 같은 작은 회사이고 구성원도 많지 않습니다. 6명이 되는 친구들이 모여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한테 우리의 생각을 이해시킬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저희가 해외에서 상을 두 번 받았어요. 처음은 아시아지속가능디자인이라는 수상을 홍콩에서 아시아디자인어워드에서 수상한 적이 있었고요. 그리고 의미 있었던 것은 2020년 UN산하에 있는 국제환경재단이 있어요. 본사가 오스트리아에 있습니다. 어느날 영어로 된 메일을 받은 적이 있는데 저를 포함해서 회사 직원들 중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없어서 (영어로 오는 메일을) 거의 스팸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그날따라 그걸 열어보고 싶은 거죠. 그래서 열어봐서 구글 번역기를 돌렸더니 '너희가 한국에 있는 기업이고, 굉장히 좋은 의미가 있는 일들을 하고 있는 거 같은데 이번에 시상식이 있는데 신청해보지 않을래?'라는 메일이 있었어요. 그냥 '아니면 말지'라는 마음으로 저희 자료를 모아서 신청을 했는데 대한민국에서 대표로 저희가 수상을 하게 됐습니다. 시상식을 핀란드 헬싱키에서 하기로 했었는데 코로나가 2020년 확산이 돼서 출국하지 못했고 오스트리아 대사님이 직접 저희 회사를 방문하셔서 수상하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서정암> 굉장히 기쁘셨을 거 같아요. 보니까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것만이 아니라 해외에 식량지원도 하신다고 하셨는데, 옥수수를 보내는 건가요?
 
◆이태성> 콘삭스라는 브랜드에서 처음으로 시작한건데 생각보다 저희가 욕을 많이 먹어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포털이 몇 군데 있잖아요. N과 D 메인에 꽤 장식을 했었어요. 젊은 청년이 옥수수를 가지고 양말을 만들었다는 기사가 많았는데, 댓글에는 '너희 같은 애들 때문에 실제로 옥수수를 먹어야 하는 애들이 못 먹는다'는 얘기가 많았어요. 사실 그것도 저희가 염두 해 두고 있었죠. 먹는 옥수수로 만드는 게 아니라 섬유로 만드는 옥수수를 별도로 재배하고 있지만 사용하는 소재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져야겠다고 생각해서요. 그래서 쉽게 할 수 있는 게 식량 원조였어요. '옥수수를 그냥 보낼까'라고 생각했는데 저희 같은 작은 회사가 옥수수를 몇 번 보낸다고 해서 그들의 삶이 나아질 거란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주 작은 회사지면 꾸준히 어느 한 마을을 지정해서 거기에 농업생산량을 증진시키면 그분들이 실제로 경작하면서 먹을 수도 있고, 시장에 되팔 수도 있는 옥수수 농장을 만들어주는 사업을 시작한 거죠. 수익의 10%를 옥수수 농장을 만들어주는데 쓰고요. 아프리카에서 키울 수 있는 옥수수 종자가 있거든요. 옥수수 종자를 보급하고, 관개시설 보수를 현지에 있는 농업진흥처랑 협력을 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더뉴히어로즈가 옥수수 섬유를 이용해 생산하고 있는 '콘삭스' 제품들. 홈페이지 갈무리
◇서정암> 사회에 좋은 일도 많이 하고 계시는데 지금 말씀을 나누다보니 기업에 대해서 궁금해집니다. 이름이 '세상을 바꾸는 영웅, 더뉴히어로즈'인데요. 직접 회사명을 지으셨나요?
 
◆이태성> 제가 지었는데 창업할 당시에 그런 의욕이 충만했어요. 내가 하고 있는 일로 인해서 아주 작게나마 사회가, 세상이 조금 더 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름을 지었는데요. 되게 부끄럽습니다. 하하. 
 
◇서정암> 영리목적으로만 하시는 기업 같지가 않아요. 사회적 기업이신데 이런 일에 뛰어든 이유가 있을까요?
 
◆이태성>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닌데 제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봉사 활동 동아리를 열심히 했어요. 사회에 소외된 곳에 관심을 가졌고, 대학에 진학해서 역사 공부를 했거든요. 역사를 공부하다보니 우리가 실제로 알아야 하는데 알지 못하는 것들, 잊혀 가는 역사적 사실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다보니 자연적으로 '사회가 어떻게 되면 좋은 사회로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 같아요. 그런 관심이 이어지던 차에 사회적 기업을 접하게 됐고, 그러면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많은 사람과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거 같아요. 
 
◇서정암> 그렇게 시작을 하셨는데 아까도 잠깐 겸손하게 작은 회사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우리 회사 자랑을 하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이태성> 자랑은 아까 말씀드린 상을 받았다는 거? 춘천에 있는 회사가 국제상을 받는 거 쉽지 않거든요. 그런 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불과 한 달 전인 연말에 행정안전부에서 수상하는 '대한민국 사회혁신 체인지 메이커'라는 상도 수상했습니다. 상복이 많다는 점이 자랑할 만한 거 같습니다. 그리고 아주 작은 회사지만 저희 같은 경우 돈만 벌자는 회사가 아니거든요. 사회가 변했으면 하는 회사인데 어쨌든 일을 하다보면 지칠 수도 있고 회사 가기 싫은 날도 많아요. 그런 것들을 일에 녹아내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 복지랄 것도 없지만 출퇴근에 제한이 없어요. 시간이 정해져있지도 않고요. 오늘 늦으면 늦는다, 안 나가면 안 나간다고 저희가 사용하는 사내 메신저를 통해 공유만 하면 되고요. 그리고 이거 하나는 자랑할 만하다는 건 어디 가서 얘기하면 부러워하는 건데 휴가에 제한이 없어요. 내가 올해 신입사원인데 연차를 쓸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이번 휴가 때 나는 친구들과 제주도를 열흘 정도 가야겠어'라고 하면 갈 수 있습니다. 대신 다들 스마트워크, 노마드가 유행이다보니 모든 것들을 어디서든 처리할 수 있잖아요. 그렇지 않은 경우 인수인계를 잠깐 하고 간다거나 해서, 조금은 자유로운 회사를 만들고 싶어서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서정암> 부럽네요. 악용하는 직원은 없죠? 하하.
◆이태성> 그런 것들을 하려면 같이 하는 팀원들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하지 못하더라고요. 대표가 신뢰하지 않으면 같이 일하는 직원 분들도 저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신뢰를 합니다. 악용하는 사례는 지금까지 전혀 없었어요.
 
◇서정암> 참 다행이네요. 춘천을 터전으로 삼아서 기업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춘천을 터전으로 삼은 이유가 궁금한데요.
 
◆이태성> 저희를 외부에서 보시면 '서울에 있는 회사겠구나'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춘천을 터전으로 삼은 이유는 특별한 게 없어요. 그냥 제 몸이 여기 있기 때문인데요. 제 집이 여기이기 때문이거든요. 사실 좋은 조건으로 서울에 올라오라는 제안을 많이 받았어요. 제 성향이 마이너한 게 있어요. '굳이 내가 서울에 가서 이 사업을 해야 해? 난 여기서도 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으로 지역에서 이렇게 일 하는 회사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저도 강원대학교 출신이기 때문에 제 후배들에게 굳이 서울로 가지 않아도 춘천에서도 좋은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걸 작게나마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여전히 춘천에 있는 게 그 이유입니다. 
 
◇서정암> 사회적 기업을 꿈꾸고 있는 친구들,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리겠습니다. 
 
◆이태성> 웬만하면 말리고 싶긴 해요.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웬만해서 안 했으면 좋겠다는 게 제 생각인데요. 왜냐하면 그만큼 힘들거든요. 사회적 기업은 더 힘들고, 대표를 맡는다는 건 일반 직장에 들어가서의 5년 겪을 일을, 6개월에서 1년 안에 다 겪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말리고 싶은데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사실 말려도 할 거에요.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기업은 운영하겠다고 생각하면 '기업이 왜 존재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만약 내가 이걸 해서 돈을 왕창 벌거라고 목표를 잡는 것도 좋아요. 그렇게 해서 지역 일자리가 늘어난다거나 하면 되게 좋은 거죠. 그런데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사회를 변화시키는 건, 정치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저는 기업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스타트업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대단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창업을 하시고 싶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그런 측면에서 내가 얼마만큼 인류를 위해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해보고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서정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람을 느끼는 부분도 있을 거 같아요. 어떤 때에 보람을 느끼세요?
 
◆이태성> 사실 저희가 기부 활동도 하고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을 해요. 그런데 그것들이 보람이 있다고 단순히 말할 수 있을 거 같지는 않아요. 제일 중요한 건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거든요.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데 남을 행복하게 해줄 수가 없어요. 또 하나 말씀 드리지 못한 자랑이 될 수 있겠지만 저희 회사는 근속연수가 길어요. 10년 동안 같이 일한 친구도 있고요. 7년, 8년 된 친구도 있는데 이런 친구들이 이직을 하지 않고 계속 남아있어 준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들이 있거든요. 그럴 때 보람을 느껴요. 
 
강원CBS 시사프로그램 <서정암의 시사줌인="">에 출연한 더뉴히어로즈 이태성 대표(좌). 강민주 PD
◇서정암> 그렇군요. 직원들이 계속해서 남아주고, 믿어주는 모습에 보람을 느끼시는군요.
 
◆이태성> 사실 사회적 기업이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게 뜬구름 잡는 얘기잖아요. 그런데도 제가 갖고 있는 생각을 함께 지지해준다는 것이 굉장히 큰 힘이 되는 거 같습니다. 
 
◇서정암> 자, 그러면 마지막으로 더뉴히어로즈 이태성 대표의 계획과 꿈이 궁금합니다.
 
◆이태성> 요즘 들어서 친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상당히 높아졌어요. 시대적인 요구이기도 하고요. 심지어 ESG도 일반인들이 많이 알게 됐죠. 사실 ESG는 일반인들이 아실 필요는 없는데 그만큼 사회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반증이기도 한데요. 패션 브랜드에서 특히나 친환경성을 강조하거든요. 많은 플레이어들이 등장해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데 아까도 실버라이닝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한 계기를 말씀드렸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에요. 사실 페트병에서 뽑은 플라스틱 섬유들은 이미 10년, 20년 전에 존재했던 기술이기도 하고 저희도 물론 했었어요. 그런데 플라스틱에서 섬유를 만드는 과정은 다운사이클링이에요. 다운사이클링이 되면서 섬유로 옷을 만들게 되고 세탁을 하게 되면 미세플라스틱이 상당히 많이 발생하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은 잘 모르죠. 세탁을 덜 해야 하는데 '친환경 소재로 만들었으니까 괜찮겠지'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친환경 소재로 제품을 만들어봤고 세탁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브랜드도 만들었어요. 그런데 측정할 수가 없더라고요. 과연 진짜 고객들이 세탁을 줄이는지 확인할 수 없어서 측정할 수 없으면 평가할 수도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그래서 세탁을 줄일 수 있는 또는 현명하게 세탁할 수 있는 방법을 데이터를 통해서 이야기를 해보자는 생각에 스타트업 용어이긴 한데 피벗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조업 베이스에서 IT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패션 브랜드에서도 이야기하지 않는 부분을 이야기하고, 고객들에게 데이터로 검증받을 수 있는 걸 하고 싶어서요, 그런 게 앞으로의 목표이고 계획입니다. 
 
◇서정암>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오늘의 대화를 마무리하면서 저희가 늘 한 곡을 추천 받거든요. 어떤 곡을 함께 들으면 좋을까요?
 
◆이태성> 이 질문을 받고 제일 고민했던 거 같아요. 무슨 노래를 청취자분들한테 전달 드려야할까 생각하다가 그냥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되게 힘든 과정들이 많을 텐데 아까 저와 함께 하고 있는 동료들이 너무 고맙고, 집에 있는 아내와 아기도 너무 고맙다는 생각이요. 그래서 정인의 '오르막길'이란 노래가 있어요. 저를 선택해준 모든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서 이 노래를 선택했습니다. 
 
◇서정암> 이 노래, '지금부터 웃음기 사라질 거야'라고 시작하잖아요. 그런데 웃음기가 계속 남아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서 정인의 오르막길을 마지막 곡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더뉴히어로즈의 이태성 대표와 인사 나누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태성>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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