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라는 선수에 대한 의구심 같은 것들이 많은 것을 저도 많이 알고 있습니다."
남자 쇼트트랙 1500m 세계 랭킹 3위.
태극전사 박장혁(21·스포츠토토)은 8살 때 누나가 타는 것을 보고 재미있어 보여서 쇼트트랙에 입문했다.
키 183cm, 몸무게 74kg인 박장혁은 쇼트트랙 선수 중에서도 역대 최장신으로 분류될 만큼 체격 조건이 좋다. 체격에서 나오는 몸싸움은 단연 박장혁의 무기다.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3위를 차지하며 태극마크를 단 박장혁은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 단체전(계주) 출전권을 모두 따냈다.
박장혁은 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대표팀과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도입되는 혼성 계주 훈련에 집중했다. 진지한 표정으로 훈련에 나선 박장혁은 동료들을 봐가며 밀어주기 훈련을 이어갔다.
그는 훈련 후 인터뷰에서 "(올림픽을) 최대한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했고 긴장하지 않고 그냥 여태껏 해왔던 시합이랑 똑같은 시합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했다"고 전했다.
박장혁은 1500m가 주 종목이다. 그러나 해당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적은 없다. 2021~2022시즌 월드컵 3, 4차 대회 1500m에서 3위에 오른 게 개인 최고 성적이다.
올림픽에서 여러 가지 목표가 있지만 박장혁은 이번 대회에서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
그는 "단체전에 두 종목에 다 출전하는데 두 종목 다 시상대에 올라 메달을 꼭 남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개인전 역시 두 종목 다면 좋겠지만 최대한 한 종목이라도 시상대에 오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장혁이 꼭 메달을 따야 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국민들에게 태극전사로 더 당당해지기 위함이다.
그는 "사실 모든 국민 여러분들이 저라는 선수에 대한 의구심이나 그런 것들이 많은 것을 저도 많이 알고 있고 사실이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진지한 목소리로 "그런 부분들을 좀 지우고 싶은 무대가 개인적으로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솔직함은 올림픽 식사 질문에도 이어졌다. 선수촌 식사에 대해 박장혁은 "첫 올림픽이다 보니까 그래도 (식사가) 좀 잘 돼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왔는데 생각보다는 잘 돼 있지 않았다"며 "그래서 도시락을 좀 굉장히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지금까지 나온 음식 중 가장 맛있는 것을 뽑아 달라는 것에 "빵이 제일 맛있었다"면서 유쾌하게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