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 후보와 윤 후보는 대장동 의혹을 두고 초반부터 거세게 격돌했다. 윤 후보는 특히 자신의 주도권 토론 순서에서 대부분 시간을 이 후보를 추궁하는 데 할애하는 등 집중포화를 퍼부었고, 이 후보는 대장동 이익을 챙긴 건 국민의힘이라는 식으로 맞섰다.
이밖에도 윤 후보의 사드 추가 공약 등 다양한 이슈에서 양강 후보는 불꽃 튀는 격론을 벌였지만 이날 하루 종일 논란이 됐던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 의전 논란이나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 무속 논란, 허위 경력 의혹 등 배우자 리스크는 토론 2시간 동안 단 한번도 꺼내지 않았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만 김씨의 '7시간 통화녹음' 내용 중 "나랑 우리 아저씨는 안희정 편"이라는 김씨 발언을 가지고 윤 후보를 비판하며 사과까지 이끌어냈다. 심 후보는 "윤 후보는 정말 성범죄자 안희정씨 편인가"라고 물었고 윤 후보는 "제가 그런 말을 한 것은 아니지만 공인의 아내도 공적인 위치에 있으니 제가 사과를 하겠다"고 말했다.
비슷한 이유로 윤 후보 역시 이 후보의 배우자에 대한 공격을 자제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 이날 국민의힘이 이 후보 배우자 김씨의 과잉 의전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 수차례 성명을 내고 고발에 나선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국민의힘 선대본 관계자는 "상대 후보 본인에 대한 검증에 집중하고 윤 후보가 가진 정책 비전을 보여주는 것만 해도 시간이 빠듯하다"며 "진흙탕 선거라는 지적을 의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