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후보는 이날 "어떻게 김만배, 남욱, 정영학 같은 사람들이 합쳐서 3억 5천만원으로 1조원이 돌아가게 설계했냐는 것이냐"며 "이 후보가 남은 것을 다 먹게 설계해준 것이냐"고 물었다. 민간사업자들이 대장동 개발로 막대한 수익을 얻게 만들어 준 배후에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자 이 후보는 "저축은행 대출 규제는 왜 봐준 것이며, 김만배는 왜 (윤 후보의) 아버지 집을 샀을까"라며 "(녹취에서) 이재명 시장이 알면 큰일난다고 했던 사람이 입 뻥끗하면 윤석열 후보 죽는다는 등 관계자는 왜 전부 국민의힘 밖에 없을까"라고 역공을 펼쳤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녹취록을 가지고 반격을 시도한 것이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막지 않았으면 성남시가 공공개발을 했을텐데 국민의힘이 포기시키고 막고 했다"며 "공공개발 못하게 시키고, 뇌물로 이익을 취하고 성남시 개발을 못하게 막았던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가 할 말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성남시장 재임시절 시의회의 반대에 전체 공공개발이 불가능해졌다는 주장이다.
윤 후보가 "제 질문에 대해 자꾸 다른 걸 얘기하는 거 보니 여기에 대해 답을 못한다"고 하자 이 후보는 "여기는 특검 뽑는 자리가 아니다"며 신경전을 벌였다.
결국 윤 후보는 30초 가량을 남기고 토론 규칙 준수를 위해 안 후보에게 "도대체 시장이 바보여서 밑의 사람들이 조단위를 해먹고 기소가 된 것이냐, 아니면 시장이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해서 그렇게 사업을 설계한 것이냐"고 물었다.
안 후보는 "본질은 1조원에 가까운 이익이 민간에 갔다는 것이 제일 큰 문제"라며 명확한 답을 피했고, 이 한 문장을 말하자마자 윤 후보의 주도권 주도 발언 시간이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