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2022 베이징 올림픽 취재 뒤에 담긴 B급 에피소드, 노컷뉴스 '베이징 레터'로 확인하세요.
중국의 과학 자부심은 남다릅니다. 달 탐사에 열을 올리는 우주 굴기가 대표적입니다.
이런 성향은 자국에서 개최될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도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4일 오후 열릴 올림픽 개회식에서 중국은 로봇과 자율 주행 차량으로 성화 봉송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로봇이 수중에서 성화를 전달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방식이 어려워진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다른 올림픽에서 하지 않는 뭔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큰 것 같습니다.
각국 취재진이 모이는 올림픽 메인미디어센터(MPC)는 로봇을 자랑하기 딱 좋은 장소입니다. 중국은 이곳에서 무인 로봇 청소기부터 요리 기계까지 다양한 로봇 기술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MPC 식당에 마련된 로봇입니다. 이곳 주방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주문하면 로봇이 요리를 시작합니다.
요리 장면은 투명 유리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음식을 섞고, 볶고 조리합니다. 낯설면서 신기합니다.
요리가 끝나면 주문 시 입력한 자리 번호로 요리가 배달됩니다. 천장에 놓인 레일을 따라 로봇이 요리를 서빙하는 시스템입니다.
외국 취재진도 신기한 듯 계속 사진을 찍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음식은 천장에서 줄을 타고 내려옵니다. 예전 예능 프로그램에 히트를 쳤던 '쟁반 노래방' 아시죠? 하늘에서 쟁반이 서서히 내려옵니다.
음식을 빼면 쟁반은 다시 올라갑니다. 여러 음식을 시키면 차례대로 한 개씩 내려오고, 올라가길 반복합니다.
그런데 2%가 아쉽습니다. 다 먹은 뒤에는 반납은 사람이 합니다. 특이하긴 하지만 마무리까지 로봇이 하면 더 완벽한 무인 로봇 시스템이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