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2022시즌 이후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얻는 정상급 외야수 구자욱을 잡기 위해 통크게 지갑을 열었다.
삼성은 3일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과 다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자욱은 계약 기간 5년에 연봉 90억원, 인센티브 30억원 등 최대 총액 120억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FA가 아닌 선수의 계약 규모로는 역대 최고다.
KBO 리그는 최근 구단과 선수의 다년 계약이 가능해지면서 FA 권리 획득을 앞둔 선수를 미리 잡기 위한 계약이 하나둘씩 성사되고 있다.
구자욱을 놓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삼성은 "구자욱이 야구 실력은 물론이고 향후 팀의 중심이 될 리더십을 갖춘 선수라고 판단해 다년 계약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2012년 삼성에 입단해 푸른 유니폼을 입은 구자욱은 상무 야구단을 마친 후 2015 시즌부터 KBO 리그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통산 타율 0.315에 118홈런, 104도루, 562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통산 53번째로 20홈런 20도루를 기록하며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고 데뷔 첫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아직 20대의 나이로 앞으로 팀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구자욱은 "삼성을 떠난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앞으로 팀이 강해지는데 집중해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팬 여러분께도 감동을 드릴 수 있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구자욱을 포함한 선수단 연봉 계약도 완료했다.
구자욱을 제외한 선수 중 최고 연봉 인상률은 '뉴 에이스' 원태인의 몫이었다. 원태인은 1억3천만원에서 130.8%가 오른 연봉 3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지난 시즌 구원왕을 차지한 오승환은 11억원에서 16억원으로 5억원(45.5%) 오른 금액에 사인하며 최고 인상액의 주인공이 됐다.
삼성은 '뉴타입 인센티브 시스템'이 지난 시즌 팀의 선전에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2022시즌에도 동일하게 적용한다고 밝혔다.
'뉴타입 인센티브 시스템'은 선수 본인이 연봉 체계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개인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해가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뉴타입 인센티브 시스템 적용 대상 선수 19명 가운데 7명이 목표형을, 4명이 도전형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