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KBS 시청자권익센터 홈페이지에는 "9시 뉴스에 선거 개입을 목적으로 조작 방송에 관여한 모든 관계자들을 조사해 고발해달라"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선거에 불법적으로 개입하려고 맞지도 않은 영수증 2장을 화면에 당당하게 올렸다"고 KBS 사장의 사과와 관련자의 조사를 요구했다.
해당 청원은 하루만에 동의자가 1천명을 넘어서면서 KBS의 답변을 앞두고 있다. 시청자권익센터 청원의 경우 30일 이내 1천명 이상이 동의하면 KBS가 입장을 내놓는다.
또 다른 청원인은 "이재명 부인 김혜경씨의 황제 의전 뉴스를 접하고 과연 그게 황제 의전인가 묻고 싶다. 윤석열 부인 김건희씨에 관한 뉴스거리가 훨씬 많음에도 불구하고 왜 하지 않는가"라며 비판했다.
이밖에 "영수증의 표시된 숫자들이 서로 맞지도 않고, 날짜와 시간 숫자도 맞지 않는다", "편중해서 보도했다" 등의 비난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김건희씨 무당, 무속 관련은 국민이 알 권리가 있고 (김혜경씨의) 의전 갑질 사건은 알 권리가 없다는 거냐"고 반발하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KBS는 경기도청 비서실 전 직원 A씨(7급)가 총무과 소속 배모씨(5급)와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간 나눈 텔레그램 대화, 전화 녹음 등을 제보했다고 전하면서 'A씨가 배씨로부터 찬거리 구입, 약 대리 처방, 식사 심부름 등의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식당에서 확인한 재발행 영수증에 A씨의 개인 카드 결제 내역과, 취소 후 경기도 법인 카드 결제 내역이 나와 있다고 전했다.
논란이 일자 배씨는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씨에게 요구했다"면서 "이 후보를 오래 알았다는 것이 벼슬이라 착각했고,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고 해명했다.
김씨를 위해 대리 처방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늦은 결혼과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로 남몰래 호르몬제를 복용했다"면서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 한 사실을 인정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후보도 "경기도 재직 당시 근무하던 직원의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일부 언론에서 부적절한 경기도 법인카드 사용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된 내용을 포함해 도지사 재임 시절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이 있었는지를 감사기관에서 철저히 감사해 진상을 밝혀주기 바란다.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규정에 따라 책임지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김성범 상근부대변인은 "현행법상 대리 처방은 처방을 받은 환자와 보호자는 물론 처방을 해준 의사까지 처벌하게 돼 있다"며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측은 이어 3일 중앙선대본부 청년본부 직속 '김혜경 황제 갑질 진상규명센터' 발대식을 갖고 "김씨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수사부터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며 "현직 한동훈 검사장과 자연인인 김건희씨가 어떻게 사적으로 통화를 하겠느냐. 김씨가 윤 후보의 아내로써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거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