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기술혁신으로 인해 산업구조가 재편되고 경제성장이 가속화된다면 2025년쯤까지는 기존 예상보다 인력 수요가 줄어들지만, 이후에는 인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가 3일 발표한 '2020〜2030 중장기 인력수급전망'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30년까지 10년 동안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연령대 인구인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는 134만 4천 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가 2000년부터 2010년에는 463만 3천 명, 2010년부터 2020년까지는 396만 명씩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특히 고령층을 제외한 '15~64세' 인구는 2000년~2010년 266만 6천 명, 2010년~2020년 117만 5천 명씩 증가했던 반면 2020년~2030년에는 오히려 320만 2천 명이나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15~64세 인구 안의 구성비에서도 청년층 비중은 급격히 줄고, 장년층 이상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청년층 비중은 2010년 23.8%, 2020년 19.9%, 2030년 14.7%로 줄어드는 반면, 50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10년 35.1%에서 2020년 45.8%로 늘고, 2030년에는 55.0%로 절반을 넘어서게 된다.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는 2000년~2010년 280만 5천 명, 2010년~2020년 305만 6천 명 증가했지만, 2020년~2030년에는 74만 6천 명으로 증가폭이 뚝 떨어지게 된다.
또 2020년~2030년 '15~64세 경제활동참가율은 2.8%p 증가하지만, '15세 이상' 경제활동참가율은 0.2%p 소폭 감소하는데 이는 참가율이 낮은 고령층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자의 경우, 15세 이상 취업자는 2025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2025년에는 109만 1천 명 증가하지만, 2025년 이후에는 10만 7천 명 감소해 2020년~2030년 10년 동안 98만 4천 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역시 2000년~2010년 286만 명, 2010년~2020년 287만 2천 명의 증가폭에 비하면 약 3분의 1 수준이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는 취업자 수가 증가(+113만 1천 명)하는 경향이 지속되는 반면, 제조업 취업자는 감소세(-2천 명)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급속한 고령화로 돌봄 수요가 늘어나는 보건복지업(+78만 1천명)을 필두로 기술혁신으로 수요가 증가할 정보통신업(+13만 5천 명)과 전문과학기술(+11만 5천 명), 코로나19 사태로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관광수요가 회복되면 증가세를 보일 숙박·음식점업(+15만 명)의 증가폭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자동화, 온라인화 및 제조업 둔화로 도소매업에서는 14만 명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조업의 경우 업종별 고용 추이가 크게 갈릴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각광받는 전자(+9만 명)와 전기(+5만 명), 화학(+1만 7천 명)는 크게 증가하지만, 친환경차로 전환을 앞둔 자동차·트레일러(-8만 8천 명)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이미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의복(-4만 1천 명), 섬유(-2만 명), 금속가공(-1만 2천 명), 1차 금속(-1만 2천 명), 인쇄(-9천 명) 등은 감소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변화 추이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을 가정한 '기준 전망'과 기술혁신에 적응한 '혁신전망'을 비료해보면 2025년까지는 급격히 진행되는 디지털, 자동화로 혁신전망의 인력수요가 기준전망보다 낮게 된다.
하지만 2026년부터는 기준전망을 역전해 2030년에는 11만 9천 명, 2035년에는 15만 4천 명씩 인력수요가 추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