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지역화폐' 등 이재명 겨낭한 윤석열…전담 토론팀과 '열공'
윤 후보는 4자 토론회를 하루 앞둔 2일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종일 토론 준비에만 매진했다. 민주당 이 후보와 국민의당 안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과 함께 처음으로 4자 토론에 참석하는 만큼 윤 후보는 가상의 상대방을 두고 토론 연습을 하는 등 모의 토론 연습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후보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유승민‧원희룡 후보 등과 함께 16차례에 걸쳐 토론을 펼친 바 있다. 그러나 당내 인사들이 아닌 외부 경쟁자들과의 토론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당내 경선은 최종 후보 선출 후 '원팀' 구성 등을 고려해 토론 과정에서 압박 강도가 본선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윤 후보 입장에선 이번 토론이 실전 데뷔 무대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특히 이 후보 관련 의혹들에 관해선 '대장동 1타 강사'로 불리는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직접 나서 윤 후보를 상대로 모의 토론 등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TV토론팀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무산되긴 했지만 이 후보와의 양자 토론을 대비하면서 대장동이나 지역화폐 등 경기지사 시절의 의혹들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며 "소주제 별로 여러 팀들을 구성해 예상 질의와 응답까지 만들어서 오랜 기간 준비했다"고 말했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황 전 앵커가 키를 잡고 실전 연습도 거친 상태라 윤 후보가 토론에 자신감이 보이고 있다고 들었다"며 "기대 이상의 토론 실력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단일화 대상? 범야권 경쟁자?…윤석열, 안철수 대응 전략 '고심'
당초 정치 신인인 윤 후보가 TV토론에 취약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이 후보와의 토론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양자토론 무산 이후 분위기 반전도 감지된다. 윤 후보와 이 후보 측은 당초 지난달 31일 저녁 양자 토론을 계획했지만, 운영 방식과 자료 지참 여부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최종 무산됐다. 윤 후보 측에선 이 후보가 대장동 관련 추가 의혹 제기를 우려해 토론 일반에서 허용되는 A4 문서 지참조차 거부하는 등 양자 토론을 노골적으로 회피했다고 보고 있다.
윤 후보 측은 일단 '자강론'을 내세우고 있지만, 향후 단일화 변수 등을 감안해 최대한 안 후보와 충돌을 피하고 정책 경쟁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 후보와는 사생활이나 과거 발언 뒤집기 등 네거티브 공세보다는 정책 경쟁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민감한 공격은 최대한 흘려보내면서 정책적으로 안 후보보다 우위를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낫다"고 말했다. 후보 단일화 없이 4자 대결로 가든, 단일화를 협상에 앞서 협상력 제고든 지금으로선 윤 후보 입장에서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TV토론은 내용보다 후보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심어주느냐가 중요하다"며 "선두 후보가 후발 주자와 진흙탕 싸움을 벌이면 손해일 수밖에 없기에 적절한 수준의 공격과 방어 기술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