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2022 베이징 올림픽 취재 뒤에 담긴 B급 에피소드, 노컷뉴스 '베이징 레터'로 확인하세요.
오늘도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게임 택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앞선 기사 때 게임 택시는 로고를 가린다고 말씀드렸죠? 언젠가는 타야 할 택시를 마침내 타보았습니다.
1일(한국 시간)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첫 훈련을 했습니다. 이후 쇼트트랙 대표팀의 훈련이 있었는데요. 두 경기장 사이의 거리는 약 10km입니다.
대회 셔틀 버스을 이용하면 메인프레스센터(MPC)에 들렸다가 다시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취재진 6명이 의기투합해 6인승 게임 택시를 불렀습니다.
4인승은 일반 중형 승용차, 6인승은 승합차입니다. 호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베이징 게임 택시가 도착했습니다.
들어오는 절차는 까다로웠습니다. 검문소에서 택시 구석구석을 체크했습니다. 택시는 보닛을 열어 확인까지 마친 뒤에야 경기장 안에 들어왔습니다.
밖에서 봤을 때는 외부 로고만 가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게임 택시 내부에 핸들에 있는 제조사 로고도 가려 놓았습니다. 생각보다 철저하네요. (관련기사 : 베이징올림픽의 게임 택시는 왜 회사 로고를 가릴까?)
6명이 차례대로 탑승을 시작했습니다. 뒷좌석에 3명이 앉았습니다. 가운데 좌석은 2개였습니다.
'아, 6인 택시니까 한 명은 운전석 옆 보조석에 앉는구나.'
모두가 이렇게 생각하고 보조석으로 향하는 순간 기사님으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보조석은 탈 수 없고 2명은 한 좌석에 타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사님은 유쾌하게 웃으시며 손가락 2개를 보입니다. 그런데 기사님, 이건 6인승 게임 택시잖아요? 그리고 승합차인데…
어이없는 상황에 웃음이 빵 터졌습니다. 저는 함께 택시를 타는 다른 회사 후배님에게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좌석을 선택했습니다.
안전벨트 착용 등의 절차는 없었습니다. 약 20분간, 저는 택시 두 좌석 사이에 엉덩이를 끼우고 베이징 도로를 달렸습니다.
그런데 이건 복불복입니다. 택시 기사님의 유연성에 달렸죠. 어떤 택시는 6명을 태울 수 없다고 말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다른 외국인 취재진은 6명이 6인승 택시를 타려다 실패했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방식이라면 4인승 택시도 3인승일 듯합니다. (뒤에 타본 결과 3인승, 사실상 2인승이 맞았네요.)
다른 경기장에 들어갈 때도 꼼꼼한 확인이 이어졌습니다. 택시 승객을 상대로는 특별한 검문은 없었습니다.
2022 베이징 올림픽 게임 택시, 첫 레알 시승기 평점입니다.
신속성 : ★★★★☆
안전성 : ★★★☆☆
황당성 : ★★★★★
기사님의 상황 대처능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