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2만 270명 늘어 누적 88만 4310명이라고 밝혔다.
국내 신규확진자는 전날 1만 8342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는데, 하루 새 1900명 이상 늘어 처음으로 2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확진자 급증은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배 이상 강한 오미크론 변이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난주에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검출되는 비율이 80%로 나타나면서 오미크론이 확실한 지배종으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설 연휴 인구 이동이 겹치면서 확산세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다만 확진자 급증이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 증가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278명으로 전날보다 6명 적었다. 사망자는 15명 늘어 누적 6787명(누적 치명률 0.77%)이 됐다.
한편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2만 111명, 해외유입이 159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경기 6018명 △서울 4186명 △인천 1396명 등으로 수도권에서만 1만 1600명(57.7%)이 발생했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 1260명 △대구 1141명 △경남 893명 △충남 881명 △경북 771명 △전북 648명 △광주 614명 △대전 479명 △전남 464명 △충북 455명 △강원 350명 △울산 296명 △세종 139명 △제주 120명 등 8511명(42.3%)이다.
이달 초중순 3%대 양성률에 비하면 여전히 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연휴가 끝나고 검사량이 기존 평일 수준으로 늘어나면 신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15.9%(2370개 중 376개 사용)로, 전국에 입원 가능한 병상이 1994개 남아있다.
재택치료자는 이날 0시 기준 8만 9420명으로 전날보다 6560명 늘었다.
전파력은 강하지만 중증화 위험은 낮은 오미크론의 특성을 고려해 방역당국은 오는 3일부터 새로운 진단검사 체계를 전국적으로 전면 시행한다.
전국 선별진료소에서는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고, 그 외 검사 희망자는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전국 호흡기전담클리닉이나 진단검사에 참여하는 동네병원에서도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다.
진료 체계도 호흡기전담클리닉과 동네 병·의원 중심으로 전환된다. 코로나19 진료기관으로 지정된 병·의원이나 호흡기전담클리닉은 의심환자 진찰·검사에서부터 먹는치료제 처방, 재택치료 관리까지 원스톱 진료를 수행하게 된다.
이밖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기본접종을 마친 비율)은 이날 0시 기준 85.7%(누적 4399만 6409명)다. 3차 접종은 전체 인구의 53.1%(누적 2725만 6749명)가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