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음밥 한 끼에 6만 원? '올림픽 풍문' 진원지를 찾아라![베이징 레터]

[베이징올림픽]뉴비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취재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에 마련된 케페테리아의 모습. 베이징=박종민 기자

[편집자주] 2022 베이징 올림픽 취재 뒤에 담긴 B급 에피소드, 노컷뉴스 '베이징 레터'로 확인하세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위해 출국을 준비하던 중 선발대로 도착한 사람들에게서 '흉흉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선수단이나 취재진이 묵는 현지 숙소 중에서 볶음밥이 6만원(315위안)가량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에서도 감히 상하지 못했던 가격이었습니다. 내로라하는 유명 호텔도 쉽게 도전할 수 없는 금액이었죠.

폐쇄루프와 버블 방식으로 대회가 치러지기 때문에 외부로 나갈 수도 없습니다. 결국은 호텔이나 경기장에서 식사를 해야 하는 것이죠. 덕분에 한국에서 잔뜩 식료품을 샀습니다. 저희뿐만 아니라 31일 출국장에 있던 태극전사 본진 선수단도 식료품을 가득 준비했습니다.
 
지난 31일 중국에 도착해 먼저 한 일도 현지 물가 체크였습니다. 저희가 묵는 숙소는 5성급 호텔. 이번 풍문이 나온 유력한 진원지 중 하나입니다. 보통이면 엄두를 내지 않았겠지만 큰마음을 먹고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약 130위안(2만5000원) 수준의 현지 호텔 식사와 메뉴표. 노컷뉴스

메뉴판을 봤는데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습니다. 물론 싼 금액은 아니었지만 볶음밥이 한 끼에 6만원 하는 수준은 아니었던 것이죠. 비싼 스테이크는 350위안(약 6만5000원)이 넘어갔습니다. 다른 취재진이 묵는 숙소도 비슷한 분위기였습니다.
   
베이징 도착 첫날 먹은 음식인 닭고기+밥의 가격은 약 130위안(2만5000원) 수준이었습니다. 물론 비쌌지만 호텔의 음식인 것을 고려하면 괜찮은 수준입니다.

그럼 6만원 볶음밥은 어디 있을까요?

취재진이 머무는 메인프레스센터(MPC)의 식당을 가봤습니다. 보통 가격은 30위안~50위안(약 1만원)으로 무난했습니다. 다소 비싼 감은 있지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맛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도 6만원 볶음밥은 없었습니다.

메인프레스센터 카페테리아 메뉴표. 베이징=박종민 기자

국립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판매 중인 치킨 샌드위치. 가격은 35위안, 약 6500원이다. 노컷뉴스

스피드스케이팅이 열리는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도 비슷했습니다. 치킨샌드위치 1개의 가격은 35위안(약 6500원)입니다. 치킨 맛이 나지 않는 치킨 샌드위치의 수준은 국내 편의점에서 파는 2000~3000원 사이의 샌드위치와 비슷합니다. 그래도 비싸긴 합니다.

결론, 한 끼에 '6만 원 볶음밥은 없다'입니다. 메뉴 2개 정도를 시키면 1끼에 6만 원은 가능한 정도가 맞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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