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듣던 한 남자 교수로부터 매일 두세 차례 전화가 오거나 밤낮 가리지 않고 문자 메시지가 왔다.
주된 내용은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내 차 타고 둘이서 놀러 가자', '같이 술 마시자' 등 개인적 만남을 요구하는 것들이었다.
외모에 대한 칭찬이나 남자친구 관련 등 사적인 이야기도 일삼았다.
만약 전화를 받지 않으면 '학교 일 관련해 물어보고 싶은게 있다'는 문자를 보내 통화 수신을 거부하지 못하게 압박했다.
어쩔 수 없이 밖에서 만나면 어깨동무를 하거나 포옹을 하고 손등을 만지는 등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
처음에는 '내가 과민반응을 하는 걸까' 생각했으나 이런 일이 반복되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결국 1년을 휴학했다.
A씨 친구에게는 '요새 리포트 표절이 많다. 만나서 관련 얘기를 하자'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성적에 영향이 갈 수도 있다'며 만남을 거부할 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뉘앙스의 말을 하기도 했다.
경남 한 국립대 교수가 학생들을 상대로 상습 성희롱·추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학교에서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해당 교수가 학생들에게 보낸 카카오톡을 보면 '어제 교수님 꿈꿨다 Yes or No?', '앞으로 꾸고 싶다 Yes or No?', 'Lovely 한 모습 보고 생각해보겠다', '교수님 꿈꾸렴' 등 과도하게 친밀한 문자를 보냈다.
이 밖에 학생을 '상큼이', '귀요미'라 부르거나 '00 예뻐하는 것 알지? 비밀이다', '건강 미인이다' 등 부담스러울 수 있는 문자를 스스럼없이 했다.
이렇게 해당 교수에게 피해를 받았다며 학교 측에 구체적으로 진술한 학생만 현재 7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들은 '무릎을 만졌다', '머리를 쓰다듬었다', '손을 쥐거나 하이 파이브를 계속했다' 등 A씨와 유사한 진술을 했다.
취업을 미끼로 만남을 종용해 사적인 이야기를 물어보거나 신체접촉을 한 사례도 있었다.
또 매일같이 문자를 보내거나 연락을 해 일부는 일부러 해당 교수의 수업을 피하고 휴학을 고려하기도 했다.
피해 학생 대부분은 수업에서 반장을 맡았는데 해당 교수가 외모를 보고 임의로 골라 '할 말이 있다' 등 핑계로 연락하고 지속적인 만남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학교 측은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구성해 해당 교수에 대한 징계 수준을 논의할 방침이다.